대자리·대방석·죽부인…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벌써부터 ‘잠 못드는 여름밤’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옛 선조들은 대나무로 길게 뽑은 죽부인을 곁에 두고 관 속에 들어갈 때도 같이 묻었다 할 정도로 아꼈다.
또한 모시나 삼베옷을 즐겨 입어 체온을 낮추고 통기성을 높혀 끈적한 여름을 현명하게 났다. 물론 요즘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에어컨과 선풍기로 더위를 쫓을 수 있지만, 에너지도 절약하고 냉방병 등을 유발하는 인공적인 기계바람 대신 자연형 여름나기를 추천한다.
특히 선조들의 지혜를 활용한 죽(竹)제품은 시중에 많이 출시돼 있다. 대자리를 비롯한 다양한 생활용품 중 나에게 꼭 맞는 제품을 골라보고, 올 여름 우리집 실내온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보자.
어떤 제품이 있나
대표적인 죽제품으로는 대자리, 죽부인(대나무 쿠션), 방석, 햇빛 가리개, 차량시트 등을 꼽을 수 있다.
대자리는 크게 화문석이나 단풍나무를 소재로 한 원목 오크자리가 많이 팔린다. 푸른빛을 띠는 4년산 담양 대나무자리가 32만원대(240x300cm)고, 고풍스런디자인으로 곰팡이 및 습기에 강한 화문석자리는 36만원대(180x270cm), 나무를 압축시켜 만는 강화압축목 단풍자리는 82만원(240x300cm) 정도에 각각 구입할 수 있다. 창틀에 걸어 햇빛을 차단하는 대나무 ‘자사발’은 크기에 따라 5만9천원~7만천원 정도에 살 수 있다.
잠 잘때 쿠션으로 많이 사용되는 ‘죽부인’은 국산이 3만원, 중국산은 1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대나무로 만든 차량용 시트커버는 한세트에 1만5천원~3만원가지 다양하며 대나무 방석은 한개에 5천원 정도 하는 제품이 무난하다.
이밖에 대나무속에 쌀을 넣고 죽염으로 간을 맞춘 ‘대나무통밥’과 죽순과 대나무잎을 이용해 정과로 맛을 낸 ‘죽엽강정’ 등도 별미 아이템이다.
죽제품 선택 및 보관법
죽제품은 보통 대나무 2~4년생이 주로 쓰이는데 4년생이 가장 적당한 재질이다. 수령이 오래된 제품일수록 색깔이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바뀌는데 4년을 넘긴 대나무는 윤기가 떨어진다.
죽제품은 가급적이면 단단한 것을 고르는 게 좋다. 같은 대나무라도 뿌리에 가까운 것일수록 단단하다. 밑단 1m 부분이 가장 단단해서 이 부위를 분축이라고 부르는데 외관상으로 보면 넓이를 촘촘하게 잘라 만든 것이 분축 부위다.
죽제품은 재질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니스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유난히 광택이 많이 나는 것은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
대나무 돗자리의 경우 촘촘하게 엮어지고 문양이 고른지, 결이 나온데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대자리는 평소 바닥에 깔고 있을 때 물과 식초를 7대 3의 비율로 섞어 깨끗한 천이나 걸레로 닦아주어야 한다.
장기간 보관할때는 일반 걸레로 닦고 물기가 완전히 사라지고 난 다음 신문지로 전체를 덮어서 구입했던 케이스에 보관하면 된다. 세워서 보관할 경우 형태가 변형되거나 결이 약한 대나무자리는 꺾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눕혀서 보관하는 게 좋다. 장소는 습기가 없고 그늘진 곳이 좋다.◇여름 침구류 고르는 요령¶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 이불은 세탁이 쉬운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몸에 감기지 않는 차가운 감촉의 소재가 좋다. 누빔 처리된 면 소재 이불은 단단하고 빳빳한 느낌이 있어 몸에 잘 달라붙지 않는다. 광목은 천연 소재인 데다가 세탁할수록 색깔이 하얗게 돼 자연스러운 느낌이 난다는 장점이 있다. 모시나 삼베는 대표적인 여름 침구 소재. 특유의 까슬까슬한 감촉 때문에 덥고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비교적 덮고 자기 쾌적하다. 흔히 인견(인조견)이라 불리는 레이온 소재 이불도 감촉이 유연하고 차가운 느낌이 있어 여름에도 찾는 사람이 많다.¶또한 모시 커튼이나 레이스 커튼을 달아주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느낌을 갖게 한다. 이중 커튼의 경우 겉커튼은 떼어버리고 속커튼만 드리워도 한결 가벼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권소영기자 ksy@ekgib.com
/cj 오쇼핑 제공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