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재래시장이 바뀌고 있다

서울시 "경쟁력 있는 '서울형 전통시장'으로"

지역경제의 중심이면서도 시설 노후화와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새로운 유통시장에 떠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서울의 전통 재래시장이 서울시의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서울시는 30일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서울형 전통시장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의 재래시장들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가 가장 우선 순위에 둔 사업은 시설 현대화 등을 통한 쇼핑환경 개선이다.

 

시는 불결하고 불편한 재래시장의 이미지가 쇼핑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서서히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내 141개 전통시장 가운데 65%에 이르는 92개 시장을 대상으로 쇼핑환경 개선사업이 진행됐으며 아케이드 설치가 가능한 57개 골목시장 중 47개 시장에 이미 아케이드가 설치됐다.

 

작년까지 61개 시장의 화장실이 개·보수됐고 올해도 22개 시장에서 변기 개선과 파우더룸, 기저귀대, 아기소변기 등의 시설 확충이 진행중에 있다.

 

우림시장, 자양골목시장 등 22개 전통시장에는 '공동배송서비스'가 설치돼 운영중이다.

 

공동배송서비스는 소비자들이 구매한 물건을 맡기면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집까지 차량으로 운반해 주는 배달 서비스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빼앗긴 전통시장의 주 고객인 여성이나 노약자들을 전통시장으로 되돌려 놓기 위한 서비스로 평가된다.

 

전통시장에서 거래되는 농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해소하고 유통단계도 현재 6단계에서 3단계로 줄여 가격을 낮춘 '농축산물 직거래 점포'도 운영될 예정이다.

 

당장 6월부터 20개 직거래 점포가 시범운영에 들어가며 하반기까지 200개 점포, 오는 2012년까지 1,000개까지 점포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2008년부터 발행되고 있는 '전통시장 상품권'의 구매 촉진을 위해 특별판촉단을 구성하고 결제방법, 기업체 대상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서울 시내 141개 모든 전통시장에서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영세상인 1인당 300~500만원(연리 4.5%내외, 2년후 자금상황)씩 빌려주는 소액저리 대출프로그램인 '마켓론(장터쌈짓돈) 서비스' 규모를 올해 30억원으로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20개 시장 400명의 상인들을 대상으로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점포경영 및 고객서비스 등을 가르치는 '상인아카데미'를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전통시장을 시민이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이자 제3의 생활장소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특히 젊은층 유입을 위한 새로운 품목과 아이템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종범 서울시 생활경제담당관은 "전통시장의 현대화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된 만큼 앞으로는 맞춤형 경영컨설팅, 실무 교육 등 상인들이 자생할 수 있는 지속적인 경영혁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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