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민주당… 딸은 무소속 지원

전 광명시의장 최호진씨 양기대 선대위장 맡아 딸은 이효선 시장 캠프서 회계 책임자로 활동

‘아빠는 민주당 선대위원장, 딸은 무소속 후보 회계책임자’

 

광명지역 한 가정의 부녀간이 각자 다른 후보캠프에서 선거참모로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광명시의회 4대 의장을 지낸 최호진씨(65)는 양기대 민주당 광명시장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최씨는 6년 전 양기대 후보가 총선에 출마, 한나라당 전재희 후보와 경쟁을 벌일 당시 전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양 후보를 견제하는 참모역할을 했다.

 

선거결과 양 후보는 전재희 현 복지부장관에게 두번에 걸친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다. 최 전의장이 도왔던 전재희 후보가 양 후보에게 완승을 거둔 것이다.

 

그러다 최 전의장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양 후보로부터 선대위원장 제안을 받고 승락을 했다.

 

하지만 그는 양 후보의 제안을 받고 잠시 고민을 했다. 자신의 딸(차녀) 미영씨(31)가 현 시장이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효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집안에서 두 후보 진영에 각각 일한다는 게 처음에는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딸도 나름대로 의리가 있고, 정치 성향이 있으니 존중해 주는 게 맞더라고요”

 

미영씨는 4년 동안 현직 시장인 이 후보의 비서로 활동했다. 이 시장에게 딸을 소개한 것도 최 전 의장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딸은 이 후보가 재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캠프에서 수행비서 역할과 회계 담당 업무를 맡기 위해 자신이 일하던 시장실 비서직도 그만뒀다.

 

미영씨는 “4년동안 이 후보의 곁에서 보좌하면서 이 후보의 진정성 있는 내면에 반해 재선 도전을 돕기로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20일 후 부녀지간 누가 웃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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