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쓴 잔 ‘다선’ 기초의원들 무소속으로 회생하나

공천 물갈이 현역 의원 대거 무소속 출마 강행 초선들과 자존심 승부

인천지역 다선의 현역 기초의원들이 공천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대거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선회, 그간의 저력을 보여줄 지 선거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0일 지역 기초의원 예비후보들에 따르면 이번 6·2 지방선거는 현역 기초의원들의 공천 탈락과 광역의원이나 기초단체장 등으로 배를 갈아 탄 경우가 많아 6대 기초의회에선 새로운 인사들이 대거 입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공천에서 배제된 재선 이상의 다선 현역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도 점쳐지고 있다.

 

남구의 경우 4선의 박래삼 구의원이 한나라당 시의원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탈당, 무소속으로 구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박 구의원은 2차례 구의회 의장을 지냈지만 이번엔 제대로 된 공천심사도 받지 못한 채 김을태 시의원에게 밀려났다.

 

3선의 장승덕 구의원도 이번에 처음 출마한 최흥숙·배세식 후보와의 공천경쟁에서 떨어졌다.

 

최 후보는 지역당협위원장 측근의 부인으로 현재 남구갑당원협의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선 “공천권을 쥐고 있는 당협위원장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게 아니냐”며 “공천심사를 거쳤다고 하지만 경선방식이 아닌 이상 공천과 관련, 객관적인 검증절차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서석원 연수구의원도 부의장을 지내고 오랜 의정활동에도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김용헌 계양구의원도 민주당 공천에서 고배를 마셨다.

 

각 당 관계자는 “다선에 현역 구의원이라고 해도 지역구 여론이 좋지 않고 의정활동이나 자질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아무리 상대가 신인이라도 공천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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