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높은 ‘성벽’… 야권 단일화 카드는 ‘안갯속’

과천시장 후보

과천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각 후보자는 요즘 각종 여론조사와 함께 천안함 사태와 노무현 1주기 기념식 등 중앙정치 환경에 대한 유·불리 등 전반적인 선거판세 분석에 분주한 분위기다. 또 약세를 보이고 있는 야권후보자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후보 단일화 문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 여인국,  재건축·재개발 용적률 20% 상향

민주당 홍순권,  문화·예술향기 가득한 도시 조성

민노당 류강용,  공교육 강화·무상급식 확대실시

 

현재 과천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은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여인국 후보(55)와 민주당 홍순권 후보(54), 민주노동당 류강용 후보(48), 진보신당 김형탁 후보(48), 평화민주당 홍채식 후보(63), 무소속 임기원 후보(46) 등으로 6파전이 예상된다.

 

과천지역은 야권보다는 여권성향이 짙은 지역이어서 현재까지 한나라당 여인국 후보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지방선거와 총선 등 역대 선거에서 여권 후보가 야권 후보를 큰 표차이로 누르고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권 후보가 강세를 보이자 야권후보들은 예비등록과 동시에 후보단일화 카드를 들고 나오고 있다. 다자간 선거구도에서는 여인국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예비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돌입한 6명의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고 6파전으로 선거가 전개될 경우 야권표가 분산돼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과 진보신당, 진보신당과 민노당간에 후보 단일화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진보신당 김형탁 후보와 민주당 예비등록 후보인 이인수 후보간의 단일화는 양당간 협의문을 작성, 발표를 앞두고 있었지만 이인수 후보가 공천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 공천을 받은 홍순권 후보 단일화 작업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후보단일화에 불씨를 살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류강용 후보간의 단일화 협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기원 후보도 야권 후보 단일화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각 정당 후보가 무소속과의 연대를 검토하지 않고 있어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같이 야권후보들이 한나라당 여인국 후보의 3선 저지를 위해 후보 단일화에 목말라 하고 있으나 단일화 조건이 모두 자신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어 실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그리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각 정당의 정책과 노선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야권 후보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과천정가의 지배적인 여론이다.

 

한나라당 여인국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든 이뤄지지 않든 어떤 후보와 경쟁을 해도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받은 표심을 그대로 이어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 후보는 지난 8년 동안 과천시정을 이끌어 오면서 누구보다도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쳐 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과천시민의 삶의 질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으며, 과천시 브랜드 역시 전국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평가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표심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어떤 후보와의 경쟁에서도 우위에 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야권후보들도 저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야권후보자들은 노무현 1주기를 맞아 유권자의 표심이 야권 후보자들에게 쏠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바로 노풍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이다. 노풍에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한나라당 지지층을 넘어선다는 것이 야권 후보자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야권 후보들은 후보 단일화를 투표 전까지 이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과천시장 선거는 여권의 높은 성벽이 단일화와 노풍에도 끄떡하지 않고 버틸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