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만에 수염을 깔끔하게 자른 SK 김성근 감독은 6일 넥센 경기전 "오늘 경기가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 전날 16연승을 끊어버린 넥센의 경기였고 이후에는 최근 기세가 좋은 삼성과의 3연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달 13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역전패 한 뒤 이후 경기에서 승리가 이어지자 김성근 감독은 수염도 깎지 않고 유니폼도 세탁하지 않는 징크스를 이어갔다. "간지럽고 갑갑하다"면서도 연승을 염원하며 수염을 기른 김성근 감독의 끈기덕을 본것인지 SK는 이후 꿈같은 16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5일 넥센전에서 SK는 1-2로 패했고 수염 징크스는 깨졌다. 김감독은 이날 오전까지도 수염을 자를지 말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다 말끔한 모습으로 경기에 나섰다.
수염없는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는 6일 연승뒤의 후유증을 앓았다. 홈런 3방을 허용하는 등 장단 11안타를 내주며 무려 4-13패. 13점은 이번 시즌 SK의 최다실점으로 종전 기록은 지난 4월 2일 문학에서 열린 두산전에서의 10실점(3-10패)이다. 더불어 최다 점수차패이기도 하다.
경기 시작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선발로 나선 송은범이 1회초 송지만에게 투런홈런을 얻어맞으며 경기를 시작한 SK는 3회초에도 김민우에 솔로홈런을 내주는 등 내내 끌려갔다. 수비에서도 구멍이 났다. 외야수들이 쉽게 잡을 수 있을법한 플라이 공을 여러번 놓치며 집중력이 떨어졌음을 여실히 드러내며 SK는 2회와 5회,9회를 제외하고 매 회마다 실점했다.
SK는 3회초 김연훈, 정근우, 박재상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따라잡는 등 경기 초반에는 추격의 기미를 보였지만 거의 매회마다 득점하는 넥센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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