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체 외국인선수 가운데 타자는 카림 가르시아(롯데)와 덕 클락(넥센) 둘 뿐이다. 외국인선수 쿼터로 마운드를 보강하는 흐름 속에서 3년 연속 국내무대를 밟고 있다. 그런데 시즌 초반 행보에는 차이가 있다. 가르시아가 '맑음'이라면 클락은 '흐림'이다.
가르시아의 위력은 올해도 변함없이 강력하다. 가르시아는 6일 현재 홈런 1위(9개), 타점 공동 2위(33개)를 달리는 등 롯데 타선의 뇌관 역할을 하고있다. 지난달 7일 사직 한화전에서는 7타수 7안타를 때려 한경기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타격 성향은 변함없지만 타석에서 인내심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작년에 비해 나쁜 공에 쉽게 방망이가 나가지 않는다. 가르시아의 삼진 대비 볼넷 비율(0.68)과 타석당 삼진 비율(0.174)은 국내 프로야구 데뷔 이래 가장 높다.
로이스터 감독은 "작년에는 시즌을 앞두고 멕시칸리그, WBC 등에 참가하느라 피곤한 상태였다. 그래서 스윙이 길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짧은 스윙을 하고 곧잘 밀어치기도 한다. 공을 많이 보면서 타격하는 것도 사실 처음 영입했을 때부터 기대했던 부분이다"고 말했다.
반면, 넥센은 클락의 슬럼프로 고민이 많다. 이택근이 떠나고 황재균이 부상 중인 팀 사정상 클락의 비중은 롯데 타선에서 가르시아 차지하는 비중 이상이다. 하지만 4월말부터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현재 타율 2할3푼3리, 출루율 3할7리, 장타율은 3할3푼3리로 저조하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4푼6리(41타수 6안타)로 낮다.
특히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이 아쉽다. 작년 3할이 넘었던 클락의 득점권 타율은 올시즌 2할에 불과하다. 최근 넥센은 득점권 상황에서 적시타를 때려줄 해결사가 부족하다. 클락이 저조하니 해답찾기가 쉽지않다. 김시진 넥센 감독의 요즘 가장 큰 고민이다.
그래도 지난 5일 SK와의 원정경기에서 희망을 보여줬다.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선제 결승 솔로홈런을 때려 무려 8경기만에 처음으로 타점을 신고했다. 넥센은 이 한방이 슬럼프 탈출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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