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가 적으로… 적에서 동지로…

김문수-손학규-김진표 ‘격세지감’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김진표 후보간 관계가 지난 17대 총선(2004년), 2006년 지방선거와 비교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김 지사와 손 전 대표는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같은당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반면 손 전 대표와 김 후보는 17대 총선 당시 적대관계였으나, 지금은 김 지사와 손 전 대표가 소속 정당이 다른 전·현직 지사로 대척점에 서있는 반면 손 전 대표와 김 후보는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손을 맞잡고 있다.

 

▲김 지사와 손 전 대표= 김 지사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같은당 현직 지사였던 손 전 대표의 심적인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

 

선거를 앞두고 당시 손 지사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나서자 “IT 전문가로서 그 분야의 전문성을 좀더 발휘한다면 좋을 수도 있겠지만, 경기도 같은 중심적 위치의 지자체 장으로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인식을 고루 갖춘 지도자가 어울릴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를 은근히 추켜세웠다.

 

특히 김문수 후보의 강성 이미지에 대해 “저도 젊었을 때는 굉장히 ‘강성’이었다”며 “문제는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파악, 경기도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시대정신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경기지사에 당선된 뒤 취임사에서 “전임 손학규 도지사께서 하셨던 외자유치와 기업지원 정책을 계승해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손 전 대표와 김 후보= 손 전 대표는 17대 총선 당시 김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자신의 측근이었던 한현규 정무부지사를 출마시켰던 적이 있다.

 

한나라당 한 후보와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나선 김 후보는 삼성(기흥)반도체 공장증설 문제와 교육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정책대결을 펼쳤다.

 

당시 손 지사의 강력한 후원을 받았던 한 후보는 노무현 정권의 경제실정 심판을 내걸었으나 김 후보의 높은 벽을 절감하고 낙선했다.

 

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심판’을 내걸고 있고, 자신을 총선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힘썼던 손 전 대표의 강력한 후원을 받고 있다.

 

경기도 출신인 손 전 대표-김 후보 ‘콤비’는 이미 지난해 ‘10·28’수원 장안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에게 여론조사상 더블 스코어로 뒤졌던 이찬열 후보를 역전당선시키며 위력을 발휘했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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