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천적 금민철 넘고 넥센 제압…LG, 두산에 짜릿한 뒤집기
수염을 어루만지던 김성근 감독은 "이제는 가려워 죽겠다"며 웃었다. 연승이 시작된 지난달 14일부터 수염을 깎지않았으니 그럴만도 했다. 그는 언제쯤 다시 면도기를 손에 잡을까. 아무리 가려워도 당분간은 참아야할 것 같다.
SK가 파죽의 1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카두쿠라의 호투에 힘입어 'SK 천적' 금민철을 넘고 3-0으로 승리했다.
상대 선발 금민철은 두산 소속이었던 작년 SK에 유독 강했던 좌완투수다. 막강한 SK 타선은 금민철의 분투에 막혀 6회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2회말 1사 2루에서 김연훈의 적시타로 1점을 뽑은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 점수는 결국 결승점이 됐다. 지난 주말 두산을 상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넥센 타선이 SK 마운드 공략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한 '4월의 선수' 카도쿠라의 위력은 5월에도 변함없었다. 팀의 연승에 발맞춰 자신도 개막 무패행진을 달렸다. 6⅔이닝동안 탈삼진 10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 4볼넷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올시즌 7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다승 1위를 굳게 지켰다.
SK는 7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김강민의 2타점 중전 적시타에 힘입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무리 이승호는 마지막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하고 시즌 12세이브로 이 부문 선두를 유지했다.
한편,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홈팀 LG가 '겁없는 신예' 오지환의 역전 3점포에 힘입어 두산에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오지환은 3-5로 뒤진 3회말 두산 두번째 투수 임태훈을 상대로 역전 중월 3점홈런을 때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LG는 에이스 봉중근이 초반 5실점하며 흔들렸지만 타선의 뒷심으로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봉중근은 난조를 딛고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시즌 3승(3패)째를 올렸다.
KIA는 프로야구 역대 2번째로 팀 통산 1,800승을 달성했다. 광주 홈경기에서 연타석 장외홈런을 폭발시키며 4타점 맹타를 휘두른 최희섭과 5이닝을 1점으로 막은 선발 윤석민을 앞세워 한화를 8-1로 제압했다. 한화는 8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 가르시아도 홈런 2방을 터뜨렸다. 롯데는 대구 원정에서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며 삼성을 9-3으로 눌렀다. 가르시아는 타점 4개를 쓸어담았고 선발 장원준은 7이닝 3실점(2자책) 호투로 삼성의 5연승 저지를 이끌어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