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시장 3선도전에 양태흥 ‘맞불’

구리시-안정 VS 변화… 일찌감치 ‘양강구도’

구리지역은 역대 선거결과가 보여주듯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수도권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다. 지난 5·31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 진영의 승부는 한나라당의 공천 잡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근소한 차이로 결정됐다.

 

이는 지역내 정치구도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이루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문제는 이로 인해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어느 쪽도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행정적 혼란의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으로 전가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안정에 대한 시민들의 갈망이 어느때보다 간절한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기초단체장 선거와 함께 기초의원 선거가 6·2지방선거를 앞 둔 구리시민들 사이에 가장 큰 정치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인창·수택 뉴타운 사업과 토평동 그린벨트 해제 부지를 활용한 월드디자인센터 건립 사업,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는 갈매동 일대의 개발 등 굵직한 현안과제를 안고 있는 구리시의 정치 환경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에는 주민들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과 변화로 대표되는 출마자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구리시장을 향해 뛰는 사람들

 

한나라, 양태흥 지역토박이로 오랜 정치경험 폭넓은 인맥 최대강점

민주, 박영순 관선포함 3차례 시장직 수행… 든든한 지지기반 구축

 

◇한나라당

양태흥 후보는 구리시에서 태어난 지역토박이로 오랜 정치활동 경험으로 인한 폭넓은 인맥이 최대 강점이다. 인창초·도농(동화)중·성동공고를 거쳐 한국방송통신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구리청년회의소 연수원장을 지내다 정치에 입문해 구리시의회 민선 1·2대 의원을 역임했다. 이후 도의회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5·6·7대 경기도의원을 지내며 정치기반을 다졌으며, 7대 도의회에서는 전반기 도의회의장으로 활약하며 ‘신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양 후보는 지난 24일 가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구리시를 IT융합단지 등 세계가 부러워하는 초인류산업도시, 21세기를 주도할 신성장 산업도시의 메카로 키워 나갈 비전을 준비해 왔다”며 “군림하기보다는 봉사하는 참 일꾼으로 새시대를 향한 변화와 새출발에 앞장서겠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특히 양 후보는 최근 지역내 현안사항인 인창·수택 뉴타운 사업에 공공관리자제도를 도입, 당선시 공공관리제도에 따른 지원 예산으로 1구역당 2억5천여만원을 세워 조속한 사업진행을 돕겠다고 공약해 구리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뉴타운 사업구역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양 후보는 ▲경제산업도시 건설을 통한 구리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창조적 친환경미래도시 건설을 통한 아름다운 도시 수립 ▲미래인재양성을 통한 전국 제일의 일등교육도시 건설 ▲문화,예술,복지,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한 시민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주요 골자로하는 4대 구리비전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지은 박영순 현 구리시장은 지역토박이는 아니지만, 관선을 포함해 3차례나 구리시장직을 수행하며 쌓아 온 든든한 지역내 지지기반이 최대 강점이다.

 

전남 해남 출신인 박 시장은 공주사대 영어과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부안에서 영어 교사로 생활하다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와 내무부, 청와대 등을 거쳐 지난 1994년 관선 7대 구리시장을 역임했다. 이후 민선 2기와 4기에 구리시장에 당선되면서 특색이 없던 구리시에 고구려라는 컨텐츠를 뿌리내리게 했으며, 지난해에는 “남양주시와의 자율통합 추진과정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통합에 정면 반대하고 나서 통합 반대층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

 

박 시장은 “월드디자인센터를 구리시에 유치해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며 이 같은 구리시의 발전과 변화에는 현안사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현직 시장이 최고 적임자라는 입장이다.

 

박 시장은 국내 어느 도시와도 차별화된 뉴타운 사업을 통해 구리시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고, 월드 디자인센터 유치를 통해 부족한 세수와 산업기반, 일자리 확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은 공약으로 ▲차별화된 뉴타운 사업 추진 ▲월드디자인센터 유치를 통한 지역 발전 ▲별내선 사업의 조속한 추진 ▲점진적 무상급식 실시 등을 채택했으며, 현재 진행중인 각종 시책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지지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광역의원 

한나라 “다소 유리한 고지” 

민주 “반드시 의석 탈환할 것”

 

도의원 선거에서는 지난 3·4회 지방선거에서 2개 도의원 선거구를 모두 한나라당이 차지하면서 다소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역시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의회 의석을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어 양 측이 치열한 선거구도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제1선거구(갈매·동구·인창·교문1)에 전용원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박호남 현 도의원을 내세워 민심잡기에 주력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이에 대응하는 카드로 구리시배드민턴연합회장을 지낸 서형렬 후보를 낙점해 지역내 민주당 지지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일용 원진녹색병원장이 국민참여당 단수 예비후보로 등록함에 따라 사실상 제1선거구는 이들의 3파전 양상이 전개될 전망이다.

 

제2선거구(교문2·수택 1·2·3)는 아직까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천 확정자 2명외에는 별다른 후보군이 등장하지 않고 있어 양 당 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주광덕 국회의원의 선거 본부장을 맡는 등 지역정가에서 폭넓게 활동해 온 이병철 민주평통 구리시협의회장을, 민주당은 민선4기 박영순 현 구리시장의 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 및 대변인을 맡았던 안승남 후보에 대한 공천을 확정짓고 유동표 흡수에 주력하고 있다.

 

기초의원

 

한나라 공천 내홍속… 민주도 돌발변수 ‘주목’

 

개 의석이 걸린 구리시 기초의원 선거는 한나라당의 공천 내홍으로 어느 때보나 어수선한 분위기다.

 

현재 비례대표를 포함해 5개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소속 시의원중 2명이 출마를 포기했고, 2명은 공천에서 탈락해 탈당을 진행중이다. 다행히 지난 4회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선출된 진화자 의원이 여성 후보로 공천을 받아 전면 물갈이라는 오명은 피했으나, 공천 결과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표분산으로 직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가운데 공천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일찌감치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택한 김명수 후보는 당선 후 복당을 이미 선언한 상태로 선거준비에 돌입했으며, 김광수 현 시의회 부의장도 30일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과 함께 독자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가선거구에서 최근 명예퇴임한 황복순 전 구리시립도서관장이, 나선거구에서는 성실한 의정활동을 인정받고 있는 권봉수 현 시의원이 여론에서 앞서가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가선거구의 마지막 공천 티켓 한장을 둘러싼 신태식 시의원과 신동화 전 윤호중 국회의원 보좌관의 경선 결과에 따라 낙천자의 탈당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사회복지사 출신의 조은영 구리시지역위원회 중앙대의원을 가선거구 예비후보로, 진보신당은 백현종 전 도당 공동대표를 나선거구 예비후보로 내세워 시의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구리=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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