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 후유증 ‘몸살’… 무소속 바람도 거세

인천 동구

인천 동구는 70~80년대만 하더라도 인천 경제활동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낙후된 구도심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따라 출마 후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개발 등 ‘지역발전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저 마다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동구청장 선거는 현재 이흥수 한나라당 후보와 조택상 민주노동당 야권 단일후보, 이환섭 무소속 후보가 나서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동구청장을 향해 뛰는 사람들

 

한나라 이흥수, 구·시의원 경험 지역사정 밝아 ‘적임자’ 강조

민노 조택상, ‘새 변화 일으킨다’ 범야권 단일후보 반격 나서

무소속 이환섭, ‘공천 불복’ 탈당 후보들 지지 받아 최대 변수

인천 동구는 전체 인구 7만7천419명 가운데 유권자는 6만2천476명에 이르며 60대 이상의 유권자는 인천 평균 11%보다 7% 높은 18%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는 중장년층이 밀집된 보수 성향 지역으로 역대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우위를 차지한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6·2지방선거는 과거 지방선거와는 상황이 다르다.

 

여당인 한나당의 경우 이환섭 전 인천동부경찰서장이 공천 탈락에 불만을 터트리며 무소속으로 출마한데다 정종섭 시의원 등 현역 의원과 예비 후보 상당수가 공천 탈락에 불복,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도 동구청장 범야권단일 후보로 민주노동당 조택상 전 현대제철 통합위원장이 예비후보로 확정되자 김창수 전 동구청장이 탈당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 전 구청장은 현재 사퇴 후 무소속 이환섭 예비후보 당선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표명했다.

 

이로 인해 야권단일후보인 조택상 민주노동당 동구청장 예비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민주당 당원 일부가 이탈하는 등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공천 후유증을 겪고 있다.

 

현재 동구청장 판세는 공천 잡음에도 우위를 자신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야권단일 후보인 민주노동당 조 예비후보, 무소속 이환섭 예비후보 등과의 3파전으로 우열을 점치기 어려운 형국이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 주요 예비후보들이 탈당해 연합한 무소속 후보가 돌풍을 일으킬수 있을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동구청장 예비후보로 이흥수 전 시의원(49)을 확정했다.

 

이흥수 예비후보는 ‘일자리 먼저 서민 먼저’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 예비후보는 2~3대 구의원과 4대 시의원을 역임한바 있어 지역사정에 밝다.

 

이를 내세워 이 예비후보는 동구의 예산과 행정을 누구보다 잘아는 후보, 서민의 아픔을 아는 후보가 자신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핵심공약으로 재개발, 재건축,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 대기오염 및 환경개선을 위해 1천그루 이상의 나무심기 운동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공천과정에서 함께 동구청장 공천에 참여한 예비후보들의 탈당을 만류하지 못한데다 시·구의원 예비후보들도 공천에 불복, 탈당하는 등 내홍을 겪었다.

 

이 예비후보는 공천과정의 아픔을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삼기 위해 공천이 확정된 예비후보들과의 결집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야권단일후보 민주노동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이 동구청장 야권단일후보로 민주노동당 조택상 전 현대제철 통합위원장(51)을 예비후보로 결정했다.

 

조 예비후보는 ‘서민을 향한 끊임 없는 열정으로 동구를 바꾸는 등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조 예비후보는 동구청장 야권단일후보로 확정됐지만, 동구 시·구의원 가운데 민주노동당 예비후보들이 없는데다 민주당 예비후보들도 구의원 7석(비례대표 1석 포함) 가운데 4명만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이를 어떠한 방식으로 극복할 것인지를 숙제로 남겨 놓고 있다.

 

조 예비후보는 교육, 복지, 경제, 주거 등 4대 공약과 16개 실천과제를 표명하며 이 지역 현대제철 노동조합 통합위원장 출신인 자신이 살기 좋은 동구를 일궈내는데 앞장설 것을 표명했다.

 

앞으로 조 예비후보는 본격적인 행보시 야권단일 노란색 258(민주당 기호2번, 민주노동당 기호5번, 국민참여당 8번)점퍼를 입고 민주당, 국민참여당 후보들과 함께 구민들을 찾아 나선다는 방침이다.

 

◇무소속

 

동구청장 무소속 예비후보로는 이환섭 전 인천동부경찰서장(59)이 확정됐다.

 

이 예비후보는 ‘동구를 확 바꿀 수 있는 행정의 달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당초 한나라당 동구청장 예비후보에 출사표를 던졌던 이 예비후보는 공천에 불복,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 예비후보는 공약으로 5개 분야 20개의 실천과제를 내세웠다. 30여년 동안의 경찰행정과 대학에서 행정학 박사를 수료한 자신이 낙후된 동구를 살기 좋은 동구로 바꾸겠다며 집회현장 및 사회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고충을 청취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창수 전 구청장이 이 예비후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정윤상·정종섭·채태석 시의원 예비후보 및 이만종·송병림 구의원 예비후보 등도 뜻을 함께하고 있다.

 

이들 시·구의원 예비후보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전 당직자들로 공천심사에는 불복했지만, 정당 후보들과 맞서 결코 뒤지지 않는 세를 지녔다는 분석이다.

 

광역의원

 

‘구청장 도전’ 후 결별한 후보들간 경합 ‘눈길’

 

각 정당의 공천이 확정된 가운데 공천 불만에 따른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시의원 후보로 확정된 이들이 당초엔 구청장 예비후보로 활동, 이 과정에서 서로 결별한 후보들간 경합도 벌어지고 있다.

 

제1선거구(만석동, 화수1~2동, 화평동, 송현1~2동)는 한나라당의 경우 허식 시의원(51), 민주당은 허인환 시당 민원국장(41), 무소속으로 정윤상 전 구의원(49) 등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허 시의원은 그동안의 의정활동을 통해 유권자들의 개발의지를 읽었다며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허 국장도 사회활동을 펼쳐온 점을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정 전 구의원도 지역 토박이로 주민들의 고충을 당선을 통해 해결하겠다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2선거구(송림1~6동, 금창동, 송현3~6동)는 한나라당의 경우 유일용 온누리감정평가법인 경인지사 대표(55), 민주당은 전용철 시당 정보통신특별위원장(49), 무소속으로 정종섭 시의원(57) 등이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그동안 파악한 유권자들의 고충을 의정활동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각오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전 위원장도 정당활동에 의해 누구보다 주민들의 고충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 시의원도 그동안의 왕성한 의정활동을 토대로 지역개발을 앞당기겠다는 전략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기초의원

 

3인 선거구 2곳… 진보·무소속 가세 접전

 

동구 구의원 의석수 7석(비례대표 1석 포함) 가운데 가·나선거구에서 각각 3명이 선출된다.

 

구청장과 시의원 후보를 내지 않은 진보당이 가·나선거구에 각각 1명씩 후보를 내세웠다.

 

가선거구(만석동, 화수1~2동, 화평동, 송현1~2동)에선 한나라당의 경우 여운봉 송현1·2동 주민자치위원장(56), 김기인 동구체육회 이사(58), 채영락 전 구의원(62) 등 3명이 출마한다.

 

민주당에선 지순자 만석초등학교 운영위원장(49·여), 한영찬 화수1·화평동 주민자치위원회 간사(50) 등 2명이 선거전에 돌입했다.

 

진보신당은 문성진 솔빛마을 1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43)이 나섰다. 무소속으로는 김용환 구의원(53)이 나섰다.

 

나선거구(송림1~6동, 금창동, 송현3~6동)는 10명이 출마해 10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박영우 송현3동 재향군인회장(49), 이영화 중·동구·옹진군 부위원장(64), 임정희 구의회 부의장(50·여)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이영복 구의원(52), 송광식 바르게살기 송림3·5동 위원장(53) 등 2명이 구의회 입성을 준비한다.

 

진보신당은 박기봉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정치특보(37)가 나섰다. 무소속으로는 남궁형 전국아파트 입주자 대표연합회 인천시 사무국장(29), 이만종 전 제17대 대통령선거 한나라당 동구연락소장(52), 송병림 송림의용소방대장(56) 등 3명이 준비한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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