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도지사 후보는
김진표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가 29일 긴급회동을 갖고 후보 등록일 하루전인 다음달 12일까지 후보를 단일화 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들은 한나라당 후보인 김문수 경기지사 뒤를 이어 각각 지지율 2∼3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경기지사 선거 판도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지사 야권 후보 단일화 ‘불씨’가 되살아난 시점에서 김 후보와 유 후보 두 후보가 생각하는 단일화 후보 경선 방식과 후보자가 돼야 하는 당위성, 각 후보가 생각하는 6·2지방선거의 의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봤다./편집자 주
김진표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김 지사에 맞설 후보로 내가 더 경쟁력 있어
경험·리더십 살려 일자리·교육도지사 될 것”
-야권 단일화 후보 선정과 관련, 후보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방식은.
▲ 누가 더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에 맞서 경쟁력이 높으냐가 기준이 돼야 한다. 그래야 궁극적으로 도지사 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가 승리할 수 있고, 이명박 정권도 심판할 수 있지 않겠는가. 가장 바람직한 것은 시민사회가 중재해 합의문에도 포함됐던 원안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후보가 야권 단일화 후보가 돼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 경제무능, 교육무능, 복지무능의 ‘3대 무능’ 김 지사의 실패한 도정을 심판하고 경기도를 바꾸기 위한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학업성취도는 꼴찌 수준이고 콩나물 교실은 불명예스럽게도 1등이다. 도민 1인당 사회보장지원이나 장애인 복지수준도 역시 전국 꼴찌다.
경기도를 바꿔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낸 경험을 살려 경기도를 국민소득 3만불, 4만불로 가는 대한민국의 기관차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김진표만이 할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김문수 현 지사와의 격차가 벌어지는데 이에 대한 방안은.
▲ 지금 회자되고 있는 지지율에는 상당한 거품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여론조사가 주로 집전화를 통해 ARS 문답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여론조사 샘플링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지 않겠냐.
야권연대 협상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이루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해, 이명박 정권의 국정실패와 김문수 지사의 도정실패를 지적하고 합리적인 정책 대안과 경기도의 미래비전을 제시하면 경기도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
-야권 단일화와 관련, 손학규 전 대표의 중재 역할에 대한 후보의 생각은.
▲ 손학규 전 대표도 이명박 정권 심판을 위한 야권 연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대했는데 이게 깨져버렸다. 그런 우려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에서 칩거를 깨고 유시민 후보도 직접 만나고 저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반드시 단일화는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유시민 후보가 야권 후보가 된다면 선대위 활동 등 선거 운동을 적극 도울 생각이 있는지.
▲ (웃음) 경기도의 미래와 본선에서 김문수 지사를 이길 있는 후보가 저 김진표라는 것을 도민들은 분명히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로 단일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지방선거가 갖는 의미와 선거를 통해 민주당 또는 개인적으로 반드시 이뤄야 할 것이 있다면.
▲ 이번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권의 국정실패와 한나라당 김문수 지사의 경제 무능, 교육 무능 도정을 심판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도지사에 당선되면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낸 경험과 리더십을 살려 경기도를 바꾸겠다. 경기도가 대한민국이 G7으로 나아가는 기관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 도지사, 교육도지사가 될 것이다.
-끝으로 한 말씀.
▲ 이번 6·2 지방선거는 1천200만 경기도민이 김문수 지사와 한나라당 시장·군수의 부패한 도정과 지방행정, 예산낭비를 심판하는 날이다. 김문수 지사와 한나라당의 무능으로 망가진 경기도를 바로 세우는 길에 도민 여러분들과 언제나 함께 하겠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
“청년 지지율 내가 높아 道전역 야권지지 유도
유시민 펀드처럼 역동적인 경기도 만들겠다”
-야권 단일화 후보 선정과 관련, 후보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방식은.
▲ 경기도민 의사가 투명하게 반영될 수 있는 방식이면 뭐든 좋다. 공정성과 객관성이 보장되어서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있는 상식선이면 된다. 시간, 공간, 비용의 제약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론조사든, 공론조사든, 지금 선거인단을 모집하기에는 시간이 좀 지났다는 평도 있지만 서로 합의해서 좋은 방식을 찾았으면 좋겠다.
-김 후보가 야권 단일화 후보가 돼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 김문수 경기지사를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야권단일화를 하는 이유는 힘을 합쳐서 한나라당을 이기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저는 20-30대 청년층 지지율이 김 지사보다 2-3배 높다. 또, 제가 출마선언하기 전 경기도지역 야권 지지율은 20%대였는데 지금 제 지지율이 보태지니 40%대가 되지 않았나. 정치적 무관심층을 선거판에 끌어들였다.
제가 도지사 후보가 된다면 경기도 전역 야권지지율이 높아져 시장, 군수, 도의원, 시의원 선거도 야권이 승리할 것이다. 또, 경기도 효과, 유시민 효과로 서울시장 선거, 나아가 전국 선거에서 야권연대가 긍정적 효과를 크게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권 단일화와 관련 손학규 전 대표의 중재역할에 대한 후보의 생각은.
▲ 어떤 분의 중재라도 환영했을 것이다. 연대회의가 결렬된 후, 제가 이렇게 가면 안되겠다 싶어서 후보끼리 만나자고 제안해도 소통이 잘 안 되던 차였다.
야권연대에 대해 많은 선배정치인들이 묵묵부답으로 계셔서 안타까웠다. 손학규 전 대표는 저에게 민주당 당세가 크다는 걸 인정하고 단일화 규칙에 합의하라고 조언했다. 경기도지사 단일화가 잘 돼서 전국적으로 야권이 강해지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유시민 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 펀드가 갖고 있는 의미는.
▲ 깨끗한 선거자금을 공개적으로 모았다는 게 가장 큰 의미이다. 정치상황에 답답함을 느끼던 시민들이 쉽게 참여해 의사표현을 할 수 있었다고 본다. 3일 만에 40억원이 모였을 때, ‘아차차, 우리가 2002년도에 이걸 생각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고 마음이 아팠다.
-만약 김진표 후보가 야권 후보가 된다면 선대위 활동 등 선거운동을 적극 도울 생각이 있는지.
▲ 당연하다. 제가 후보가 돼도 김진표 후보가 똑같이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건 단일화, 연대, 경선에 임할 때 모든 후보의 기본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이번 지방선거가 갖는 의미와 선거를 통해 국민참여당 또는 개인적으로 반드시 이뤄야 할 것이 있다면.
▲ 이번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이다. 저는 도지사가 되고 국민참여당은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반드시 이뤄야할 것은 후보단일화와 지방선거 승리이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자하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정치를 보여드리고 싶다.
-끝으로 한 말씀.
▲ 경기도지사 후보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 5월 13일에 김진표 후보와 저, 두 사람이 다 등록하는 일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후보단일화해서 김문수 지사를 이기고 4대강 사업을 막아내겠다. 중앙정부에서 삭감하는 복지예산을 도에서 최선을 다해 메꾸겠다. 유시민 펀드처럼 활기찬 아이디어로 역동적인 경기도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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