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3중2약 ‘안갯속 정국’… 고교동문 향배 ‘돌발 변수’

연천군수를 향해 뛰는 사람들

경기지역 최북단 연천군의 군수후보는 김규배 군수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6명이 차기 군수에 도전장을 내는 등 선거 초반부터 관심을 모았다. 한나라당은 6명의 공천신청자중 김규배 군수의 친동생인 김규선 전 연천군 새마을운동협의회장을 선택했다. 반면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2명의 공천후보를 물리치고 공직자 출신의 장기현 예비후보를 군수후보로 확정했으며 자유선진당은 심진택 예비후보를 선택, 3당이 3강구도를 형성했다.

 

여기에 박영철 예비후보와 개명을 통해 불굴의 선거전에 돌입한 이석권 예비후보, 홍일점인 최의순 예비후보, 여환희 예비후보, 윤정홍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역정가는 당초 한나라, 민주 양당 대결구도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심진택 예비후보의 돌발 출마로 복마전에 빠졌다. 여기에 전 경기도의원이며 1만여명의 유권자를 배출한 전 전곡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인 연동현씨가 민주당을 탈당해 자유선진당에 입당, 심 예비후보와 연합전선을 형성해 연천군 지방선거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 김규선, 형 김규배 군수와 배턴터치… 공천 후유증속 세규합 주력

민주 장기현, 낙마한 조봉안 후보 든든한 지원군 등에 업고 민심잡기 총력

선진 심진택 인물론 부각… 무소속 최의순

 

◇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김규선 예비후보를 선택, 지역주민들로부터 선택받기 위해 지역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박영철 경기도의원이 공천에 반발하며 탈당,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고 있으며 김창석 군의원도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공천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안개정국으로 속의 연천군수 선거는 지난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똘똘 뭉쳐 선거를 치렀으나 김규배 군수가 압도적으로 승리를 이루지 못해 민심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천 경쟁의 후유증으로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에서 곤혹을 치를 수도 있다는 진단도 이 때문이다.

 

또 연천고교와 전곡고교교 출신 동문들의 표심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연천군의 경우 광역의원 수가 지난 선거에는 2석이었으나 1석으로 줄어들었으며 연천읍 출신과 전곡읍 출신을 배분해 군수후보와 도의원 후보를 안배했다는 후문이 지역정가에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우 국회의원은 지역행사가 있을 때마다 매번 수행비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 김광철 한나라당 연천사무소장을 최우선적으로 도의원 후보로 공천을 결정지었다.

 

이에 따라 군수후보로 전곡읍 출신의 김규배 군수가 집중지원한 김 후보와 김영우 국회의원의 대학동문인 연천읍 출신의 이중익 전 연천군수가 후원한 김창석 후보간에 막판까지 경쟁하는 진통을 겪었다. 이로 인해 지역정가는 공천 후폭풍으로 낙천된 후보자의 탈당은 물론이고 조직원의 조직적 탈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하고 있다.

 

◇ 민주당

장기현 연천군 행정동우회회장이 이효재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천군 협의회장, 조봉안 전 연천청년회의소회장과 경합을 벌인 국민참여경선을 벌인 결과 선택을 받았다.

 

여론조사에서는 장기현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이겼으나 당원투표에서는 이효재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선자인 조봉안 예비후보가 장기현 공천 당선자의 선거대책본부장 또는 백의종군하면서 선거에 대해 적극 돕기로 공표, 당원결집과 함께 진한 동지애를 과시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도 지역정가는 당내 경선에 반발한 일부 당원이 이탈할 경우 여당인 한나라당의 김규선 예비후보쪽으로 표심이 돌아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선거결과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은 당원의 이탈표 단속에 고심하고 표심 결집에 나서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접경지역으로 보수성향이 특히 강한 지역정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와 25%정도의 호남지역 출신표를 결집하는 것이 풀어야 할 과제이다.

 

◇자유선진당

심진택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장을 군수 후보로 확정, 여당의 아성에 도전한다.

 

연천군의원을 거쳐 경기도의회로 진출한 심 예비후보는 농업인 출신으로 농협 이사 및 감사를 역임했으며 연천군의용소방대연합회장의 인연으로 소방서와도 인맥을 다진 토박이다.

 

한나라당에서 자유선진당으로 입당한 심 의원은 강력한 추진력, 풍부한 경험,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이라는 구호 아래 발빠르게 여론 조성을 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에게 고인물은 반드시 썩는다는 진리를 바탕으로 소외당한 계층들에게 투표에 적극 참석, 소외층의 의사표시를 강력히 권고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심 예비후보는 인구감소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불경기의 늪에 빠져 있는 연천군을 살리기 위해서는 형제끼리 배턴 터치한 한나라당 김규선 후보보다 활발한 의정활동과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실리적인 인물론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충청향우회 소속 일부 간부가 한나라당에 동조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선진당을 사랑하는 회원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얼마 만큼 봉합하는가가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 무소속

무소속으로 지난 선거에도 출마해 착실하게 준비한 홍일점의 최의순 연천포럼 기획실장, 박영철 경기도의원, 이석권 전 (사)남북통일운동 국민연합 연천군위원장이 지역을 활발히 돌며 표심얻기에 전념하고 있다.

 

여기에 여환희 전 서울 중곡동새마을금고이사장과 윤정홍 민족공동체합의회연합대표가 후보가 무소속 대열에 가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천〓이정배기자 jb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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