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구청장 3선 도전… 민주, 범야권 단일후보로 맞서

인천 부평구청장을 향해 뛰는 사람들

오랜기간 동안 인천을 둘로 나눠온 경인선과 경인고속도로 개통 이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인천시 부평구는 독특한 지역색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인천 북부권을 대표하는 자치구답게 각종 개발 관련 현안들이 산적, 여야가 사활을 걸고 있다. GM대우 부평공장과 수출5공단 등 각종 공업시설들도 집중된데다 부평 미군기지와 경찰종합학교 이전, 십정동 송전탑 지중화문제 등 갈등문제들도 해결해야 하는만큼 오는 6·2 지방선거에서 누가 구청장 및 시·구의원에 당선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 박윤배, 8년간 구정 책임지며 인지도·지도력 등 갖춰

민주, 일찌감치 홍미영 전략공천… 女유권자 든든한 후원 받아

심상호 전 부평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무소속으로 출마 나서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박윤배 구청장(58)을 최종 공천하며 본격적인 수성에 나섰다. 박 구청장은 지난 26일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를 통해 오태석 전 부평구 부구청장(56)과 고진섭 전 인천시의회 의장(53)과의 3파전에서 압승을 거두고 후보로 선정됐다.

 

안정적인 승리를 위해 8년 동안 구정을 책임지며 쌓아온 인지도와 조직력 등을 갖춘데다, 조진형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박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점 등이 이번 공천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조 위원장은 지난 8년 동안 원외로 활동한뒤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부터는 꾸준히 정치적 입지를 굳히면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동안 강한 리더십이나 카리스마 등은 없지만 부드러운 이미지와 꼼꼼한 성격 등으로 구정을 무난하게 수행했다는 평가을 받고 있는 박 후보는 지난 2002년 당선에 이어 지난 2006년 재선에 성공했으며, 이번에 3선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재선부터는 부평지역 문화와 환경분야에 무게를 둬 부평아트센터 개관과 나비공원 준공 등의 성과를 거뒀고, GM대우 등 많은 공장들이 지역을 이끌고 있는만큼 경제 활성화에도 힘써왔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생태환경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녹색청정도시’, ‘문화관광도시’, ‘나눔복지도시’, ‘경제활력도시’ 등 4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민주당

민주당은 홍미영 전 국회의원(54·여)을 일찌감치 여성 후보로 전략 공천했다.

 

특히 홍 전 의원이 범야권 단일 후보로 결정됨에 따라 시장의 꿈을 포기한 문병호 전 국회의원과 홍영표 국회의원 등이 힘을 실어주는 것은 물론 활발한 지역활동으로 기반을 다지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지지까지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대 부평구의원과 2~3대 시의원을 지낸 홍 후보는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에 성공, 인천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이자 기초의원부터 국회의원까지 역임한 최초의 여성 정치인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기초의원, 광역의원, 국회의원 등에 이어 기초단체장까지 석권하는 등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 민주당 민주여성리더십센터 소장, 시당 여성위원장, 일자리만들기운동본부 이사, 인천여성의전화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든든한 후원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우선 공천과정에서 일부 당원들이 전략 공천에 불만을 갖고 있는 등 당내 갈등을 잠재우는 게 숙제로 남아 있다.

 

홍 후보는 공공관리제 도입으로 주택재개발사업 감독, 어린이·여성·노인·장애인 관련 사업 수립, 예산 주민 밀착형 사업에 우선 배정, 복지형·사회적 일자리 창출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무소속

민주노동당 등은 홍 전 의원이 범야권 단일 후보로 나섬에 따라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 굴포천 네트워크 상임대표로 활동 중인 심상호 전 부평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63)이 무소속으로 나설 계획이다.

 

/박용준 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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