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단일화로 날세운 야권… 與, 방어가 승패 관건

인천시 계양구청장을 향해 뛰는 사람들

계양구 민선 4기 구청장선거의 향방은 여권이 야권의 반격을 얼마나 막아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이 그동안 총선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는 등 유독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이익진 구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직 프리미엄마저 사라졌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도 지방선거연대를 구성해 후보 단일화에 공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추진사업 중 하나인 경인 아라뱃길은 이번 선거에서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부상, 유권자들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시민단체와 롯데 측의 고소·고발이 오간 계양산 롯데골프장 역시 주요 이슈로 떠오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각종 현안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얽혀있어 각 후보들의 공약 및 입장 표명에 따라 향배가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도시와 농촌, 보수와 진보, 젊은 층과 장년층 등이 골고루 분포된 지역인만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이익진 現구청장 무소속 선언… 현직 프리미엄 사라져

경인 아라뱃길·계양산 롯데골프장 등 주요 이슈로 부각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지난 23일 경선을 통해 오성규 계양구 생활체육회장(57)을 후보로 내세웠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계양지회장을 겸하고 있는 오 후보는 지역에서 각종 활동으로 인지도가 높다.

 

오랜 정당생활과 지역활동 등으로 지역사정에 밝고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환경 현안에 대해선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때 이익진 구청장이 당선되는데 공을 세우는 등 친분이 두터웠지만 오는 6·2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갈라섰다.

 

특히 꾸준히 지역에서 정치생활을 펼쳐왔던 친형인 오영규 새마을운동 계양구지회장이 출마의사를 밝혔다가 동생을 위해 단념하고 전폭적인 지지로 돌아서면서 세력이 무섭게 결집되고 있다.

 

연세대 정경대학원에 재학 중인 오 후보는 ‘친박계’로 알려졌으며 계산천 복원사업과 열린행정을 통한 생활정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민주당이 내세운 박형우 시당 사무처장(52)은 2~3대 시의원을 역임했다.

 

지역 전문가를 표방하는 박 후보는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 구청장 후보로 나섰으나 길형우 전 송영길 국회의원 보좌관에게 양보한 뒤, 그동안 지역 및 정당활동 등에 매진했다.

 

특히 계양구 토박이로 시당 사무처장직까지 오르는 등 정계에서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환경문제 등 각종 지역현안들에 대한 대안도 제시하는 등 정책선거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송영길 국회의원이 인천시장 후보로 나선만큼, 송 후보와의 정책공조를 비롯해 유세까지 공조하며 민주당 지지 상승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범야권 단일후보 합의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지난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지난 2006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재선한 이익진 구청장(70)은 이번엔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한다.

 

강력한 구정 추진력과 정치력 등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적지 않은 나이와 최근 불거진 친인척 비리 등으로 당내 공천과정에서 배제됐다.

 

각종 현안에 대해 추진력을 바탕으로 소신대로 펼쳐나가는 스타일인 이 후보는 8년여 동안 구청장직을 역임하면서 맺은 탄탄한 인맥을 바탕으로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최근 출사표를 통해 “무소속 출마는 사심이나 순간적인 감정 등에 치우진 게 아닌 오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순수하게 계양지역 발전을 위해 구청장 재임시절 마무리하지 못한 사안들을 정리하기 위해 당에 연연치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계양지구당위원장을 역임한 이병현 에코월드 대표(67)와 이병철 콜투게더 대표(47) 등도 무소속 출마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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