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장을 향해 뛰는 사람들
안성지역에서는 전직 시장의 골프장 비리, 도심중앙로 경관사업, 터미널 이전문제, 중앙대 이전 파장 등으로 씻지 못할 상처를 가슴속 깊이 준 행정에 시민들이 불신하고 있다. 이미 이러한 문제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안성의 이미지 실추에 큰 타격을 입은 안성시민들은 6·2 지방선거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참신한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그러나 안성지역 특성이 다른 곳과 달리 학연, 지연 등의 고리가 강하고 배타적이며 보수적이라는 고정적 관념이 땅속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를 통해 주민들이 이같은 지역 특성을 얼마 만큼 타파하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 선심성 공약 보다는 실천을 앞세우는 후보를 차기 안성시장으로 낙점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최근 시장 공천에서 탈락한 양당 예비후보가 “공천 과정에서 문제있는 후보자를 선정하고 경선 방식을 수용 못하겠다”며 반발, 탈당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어 주민들의 표심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결국 주요 정당의 공천이나 경선결과, 지역 민심을 얻고 있는 후보들이 잇따라 고배의 잔을 마심에 따라 민심의 향배가 인물론을 앞세운 무소속 후보에게 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영식 민주당 후보가 불합리한 민주당 경선 방식을 수용하지 못한 채 20여년간 몸 담았던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며 한나라당 광역·기초의원들도 공천 관련 재심을 요구한 상태다. 이를 기다리듯 미래연합 이학의 예비후보가 틈새를 파고들며 민심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면서 안성지역 선거는 한나라당, 민주당, 무소속을 포함한 5~6자 구도로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 황은성 ‘지역경제 살리기·일자리 만들기’ 주력
민주, 장현수 행정·의정 경험 내세우며 민심잡기 총력
미래연합, 이학의 양당 공천결과 분열 틈타 ‘틈새 공략’
한영식 무소속 출마 초강수, 낙천후보들 향후 ‘행보 관심’
◇한나라당
황은성 전 도의원이 시장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황 예비후보는 안성경제 일자리를 살리기 위해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며 1순위로 공무원 순환근무제 추진, 뉴타운 미니 신도시 지정, 초·중·고 연차적 무상급식, 행정력 동원 중앙대 이전 차단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시장 후보로 공천이 유력시됐던 박석규 전 안성시 체육회 상임부회장이 지난 24일 도당 공천에서 탈락됨에 따라 향후 거취를 놓고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어 당내 갈등이 예고된다.
박 후보는 (사)21세기 여성교육장학회 이사장, 학교운영위원장, 초대 검도경기연맹회장, 안성사도대상위원을 두루 역임한 봉사의 달인으로 호평을 받고있다.
이로 인해 지역정가는 당의 공천결과가 자칫 표분산이라는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있다. 정가 일각에서 박 후보를 배제한 지방선거는 선거구도 자체를 송두리 채 위태롭게 할 것이라 진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물밑 전선에 지지기반을 구축했던 최문용, 송찬규 예비후보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으며 이들 중 1명이 최소한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치닫고 있다.
◇민주당
민선5기 안성시장으로 유력히 거론됐던 민주당 한영식 후보가 중앙당의 가점제 경선 방식으로 탈당과 더불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장현수 후보가 대표선수로 확정됐다.
장 후보는 변화와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행정과 의정 37년의 풍부한 경험이 있는 깨끗한 사람임을 자처하면서 비전과 희망의 안성을 만들겠다고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장 후보는 전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위, 경제특위, 행정자치위원장, 한경대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지방행정동우회 이사를 비롯해 민주당 경기도당 지방자치특별위원장을 맡으며 지역 활동에 분주하다.
◇미래연합
친박 계열로 알려진 미래연합 이학의 예비후보가 한나라, 민주 양당의 공천결과에 따른 분열을 틈탄 틈새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영식 민주당 예비후보의 탈당과 더불어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예비후보가 잇따를 것으로 낙관하고 분산된 표심을 얻기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자신과 패기를 앞세워 흐트러진 민심을 한곳에 모아 낙후된 안성, 각종 비리사건으로 실추된 안성을 되살려 깨끗하고 안정된 기반 조성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포부를 내 비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 청년 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직능본부 팀장, 한청포럼 부회장, 미래연합경기도당 부위원장, 재경 안성 향우회장 등을 통해 민심을 추스리고 있다.
◇무소속
냉철한 판단력과 지칠줄 모르는 추진력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이미 사로 잡았던 민주당 한영식 전 안성시장이 탈당이라는 초 강공수를 들고나서 관심을 끌고있는 상태다.
한영식이라는 이름 석자는 지역에서 이미 40세 이상 시민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며 공직사회에서도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이라고 정평이 나있다.
한 후보는 구태한 행정을 탈피, 시민의 시 행정 참여를 대폭 확대하는 투명 행정과 경쟁력을 갖춘 경제도시, 안성의 미래를 확실히 살리고 고품격주거단지와 문화 인프라를 갖추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한 후보는 초대 안성군의회 의원과 2·3대 의장, 민선2기 안성시장, 전 노무현 대통령 후보 홍보대책본부 부 본부장, 정동영 대통령후보 경기도 선거대책본보 부본부장, (사)아시아태평양 환경 NGO 한국본부 이사, 부총재로 활동하며 지역주민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ar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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