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추모정국 장기화… 여야 판세 분석
천안함 추모정국이 장기화될 전망인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경기·인천 지역 내부판세 분석이 ‘불안’ 혹은 ‘기대’로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은 25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도권 판세와 관련, “당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경기지사를 빼고는 수도권 모두가 어렵다”면서 “경기도도 야권 단일화를 하면 쉽지 않아 백중열세”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천안함 사태로 군의 신뢰가 떨어지고, 교육비리가 불거지는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정이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 도내 의원은 “김문수 경기지사와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져 더블스코어 이상”이라면서 “인천도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안상수 시장을 바짝 추격해 왔지만 지금은 다시 벌어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앞서 김 지사도 지난 21일 도당과의 당정회의에서 “대통령이 천안함 침몰사고를 매우 신중하고 현명하게 대처해 당의 지지도가 좋아졌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 조사가 발표되면서 북한의 개입에 따른 ‘북풍 정국’으로 보수층이 결집하고 희생 장병에 대한 ‘추모 정국’으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이른바 ‘한풍’과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모 정국’ 등이 압도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의 경우, 거리를 좁히지 못한 채 ‘네탓 공방’으로 난타전만 벌여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막판 극적으로 단일화를 이루더라도 쫓아갈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경기도지사 후보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홍보하며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를 은근히 압박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유 후보와 손학규 전 대표가 김 후보를 도우면 도지사 선거는 할 만 하다”면서 “여기에 김상곤 도교육감이 야권 후보에게 보이지 않는 상승효과를 가져올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북풍 정국 우려에 대해서는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에 적극 동참하면서도 이번 사고의 원인이 현 정권의 안보무능에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북풍’을 차단해 나갈 방침이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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