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무소속 ‘토박이 3파전’… 치열한 선거전 예고

광주시장을 향해 뛰는 사람들

광주지역은 한나라당 조억동 시장의 아성에 민주당 후보인 최석민 전 충북지방경찰청장, 무소속 김찬구 광주시의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인구 24만의 도·농복합 도시인 광주시는 오포읍, 경안동, 송정동 등 인구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 대비 2만여명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선거판도의 변화도 점쳐지고 있다. 여·야, 무소속 출마자 모두가 외부출신이 아닌 토박이들이라는 점도 선거판세를 쉽게 예단하기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재선도전의 조억동 시장이 현직이라는 점에서 주민 인지도가 높고 역점사업 대부분을 성공적으로 일궈내면서 타 후보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석민 민주당 예비후보도 4년동안 시장 출마를 위해 지역구를 다지며 꾸준한 준비를 해온데다 민주당 대표 행정자치 특보를 역임하면서 행정 능력이 충분하다는 여론을 등에 엎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김찬구 예비후보도 의정활동을 통해 시정의 문제점 및 해결방안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자부하며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거둬 변화하는 광주시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광주지역은 전반적으로 한나라당 강세가 높은 곳으로 정당지지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구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점 등이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선거를 앞두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정국이 이뤄질 경우 한나라당이 역풍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는 견해도 있어 표심 향배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조억동 시장을 후보자로 확정했다.

 

조 시장은 재임기간 동안 추진해 온 역점사업들을 재선을 통해 마무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역정가 역시 재임기간 동안 조 시장이 무난한 시정을 펼쳤다고 평가하고 있다.

 

광주중앙고를 졸업한 조 시장은 두번에 걸친 시의원 경력과 4년간 시장을 역임함으로써 시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이 원하는 바를 해결할 수 있고 시를 발전시킬 계획이 누구보다도 강하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 시장은 농번철 소가 묵묵히 쟁기질을 하며 걸어가는 것처럼 현재 추진중인 주요 하천 등에 시민들을 위한 친수공간과 문화체육시설 확충해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비롯, 경안동 주민들의 숙원인 재래시장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 경안동 지역 상권활성화가 명품도시로의 도약에 밑받침이라는 목표아래 각종 방안 및 대책회의를 갖고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송정동 구(舊) 시청이 신청사 옮기면서 주변 상권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대책방안으로 여성복지회관 등의 활용 등을 적극 검토해 지역상권을 부활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오는 26일 후보자 등록을 계획하고 있는 조 시장은 고향인 광주의 지역을 누구보다도 잘안다고 자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아직까지 계획을 갖고는 있으나 펼쳐 보지 못한 역점사업을 추진해 잘사는 도시로의 탈바꿈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민주당

최석민 예비후보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 2, 3대 민선시장 선거에서 계속적으로 민주당이 낙마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승리해 정상을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경찰간부후보생 23기로 광주 곤지암초등학교 졸업한 뒤 광주경찰서장, 충북지방경찰청장에 이어 경찰종합학교 교장을 지냈다.

 

지난 30년 공직경험과 민주당대표 행정특보의 경험을 살려 광주지역을 명품도시로 만들고 이를 위해 4년간 준비한 것이 많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하면서 표심을 얻겠다는 마음이다.

 

또 초·중학교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전면실시해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마음 편히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공약으로 학부모들의 마음을 어우르고 있다.

 

특히 광주지역에 없는 문화시설 등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침체된 도시를 살리기 위해 토지거래허가 규제를 해제하는 등을 추진해 분당만큼 살기 좋고, 판교보다 발전적인 50만의 명품도시로 광주시를 확 바꾸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표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서울소재 4년제 대학을 당선 후 임기내에 반드시 유치해 교육의 도시 ‘광주’라는 자부심을 시민들에게 심어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무소속

시장 출마를 위해 시의원 뱃지를 던진 김찬구 예비후보는 지난달 29일 민주당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으로 뛰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오포읍 능평리 출생으로 능원초등학교, 광주중앙고등학교를 졸업한 광주지역 토박이로 행정구역통합건의 주민대표와 시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광주·성남·하남시 통합이 중앙당의 반대로 좌절됐지만 시민 80%가 찬성하는 통합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김 예비후보는 시장으로 당선되면 2012년 국회의원 선거시 통합시장 선거를 같이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유권자들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허찬회기자 hurc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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