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서민적 이미지와 부지런함 강조 vs 김진표, ‘경기도를 어머니처럼’ 효심 호소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와 민주당 김진표 도지사 후보측이 각각 ‘경기도의 머슴’·‘경기도의 아들’ 등을 강조하며 치열한 콘셉트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김 지사는 지난 21일 도당(위원장 원유철)과의 당정회의에서 “상대가 (도지사 후보) 단일화를 신속하게 하지 못하고 있어 우리에게 조건이 유리하나 야권이 단일화가 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당 관계자는 22일 “민주당 김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것이라는 상황을 가정해 선거를 준비 중”이라고 말해 김 후보측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지사는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관계로 본격적인 선거체제를 갖추지 않았지만 구상하는 컨셉은 서민적인 이미지와 부지런함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2006년 도지사 당선 후 취임사에서 “깨끗하게 일하고 도민의 말을 널리 들으며 벼슬이 아닌 머슴으로, 청렴결백을 신조로 일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경기도의 머슴’을 내세운 바 있다.
머슴과 함께 그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섬기는 도지사’로, 당정회의에서 김 지사는 “한나라당은 ‘애민 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정성을 다해 국민을 섬기면 새로운 신화를 창조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해 섬김을 유난히 강조했다.
이에 비해 민주당 김 후보는 수원 출신임을 내세워 ‘경기도의 아들’을 새로운 컨셉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김 지사가 경북 영천 출신인 점과 대비를 이루고, 경기도 출신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특히 85세인 노모를 모시고 있는 점을 감안, “경기도의 아들 김진표가 경기도를 어머니처럼 섬기겠다”며 효심을 강조한 감성적인 호소도 예상된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그를 추천할 때 “대한민국 최고의 행정가”라고 평가했던 점을 강조하며, ‘경기도 업그레이드’를 컨셉으로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김 후보는 현재 ‘Change 경기도, 더 좋은 대한민국’을 캐치프레이즈로 사용하고 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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