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대란 6일 만에 각국 운항 재개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전면 중단됐던 유럽의 항공기 운항이 엿새 만인 20일부터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그러나 아이슬란드 화산에서 분출된 또 다른 화산재 구름이 영국 상공 쪽으로 퍼지고 있어 추가 피해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유럽 각국은 항공기 운항금지조치를 서서히 완화하기로 한 유럽연합(EU) 긴급 교통장관 회의의 결정에 따라 이날 국제선 장거리 항공편과 국내선 운항을 부분 재개했다.
영국에서는 이날 오전 7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와 글래스고 공항에서 스토너웨이로 떠나는 항공기를 비롯해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잉글랜드 북부 지역의 일부 국내선 운항이 시작됐다.
또 국제선에서는 글래스고 공항에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로 향하는 항공기가 정오에 출발했다.
하지만 유럽 최대 공항인 히스로 공항과 개트윅 공항 등은 이날 개통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에서 이날 오전 8시부터 항공기 이착륙이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이에 따라 이날 국제선 항공의 4분의 3 가량이 정상적으로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공항당국은 전망했다.
국적항공사인 에어프랑스는 샤를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에서 국제선 장거리 항공기 운항이 정상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도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 전날 프랑크푸르트와 뮌헨 공항에서 제한적으로 운항을 재개한 데 이어 이날 50대의 장거리 여객기 운항을 재개했다.
독일 제2항공사인 에어 베를린도 이날 국가항공안전국(DFS)의 허가를 받아 베를린에서 스페인 휴양지 마요르카까지의 노선을 부분적으로 열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공항에서도 항공기 이착륙이 이날부터 제한적으로 재개됐다.스히폴 공항에서는 에콰도르 과야킬을 비롯해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출발했던 여객기들이 차례로 착륙했다. 또 이탈리아의 로마와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으로 가는 여객기 10여편도 처음으로 출발했다.
이와 관련, 유럽항공관제청인 유로컨트롤은 이날 하루 예정된 항공편 가운데 절반 가량의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컨트롤은 "정상적인 주중 운항 스케줄 기준으로 하루에 약 2만8천편의 항공편이 운항한다"면서 "오늘은 평소의 절반 가량인 1만4천편의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컨트롤은 화산재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으면 22일께 항공기 운항이 거의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과도한 운항 규제를 비판하는 항공사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항공기 운항이 일단 재개됐으나 추가 피해를 우려하는 지적이 없지 않아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랑스 툴루즈 소재 화산재예보센터(VAAC)와 영국 항공관제센터(NATS) 등이 새로 분출된 화산재 구름이 이동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 전면적인 운항중단 사태가 재연될 개연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VAAC와 NATS는 "아이슬란드에서 분출된 새로운 화산재 구름이 영국과 덴마크 등지의 상공으로 퍼지고 있다"고 밝혀 추가 피해 가능성을 우려했다.
VAAC에 따르면 이 새로운 화산재 구름은 27일께 영국 상공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슬란드 경찰도 이날 공개한 성명에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의 분출 활동이 활발하며, 3개의 분화구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질학자들과 일부 항공 전문가들은 항공기의 안전 문제를 들어 유럽 당국의 성급한 운항 재개 결정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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