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명단 공개 놓고 ‘두 목소리’

보수-진보 교육감·교육의원 후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원에 대한 명단 공개를 두고 경기도교육감과 교육의원 후보들의 진·보 성향이 뚜렷이 갈리고 있다.

20일 경기도교육감 및 교육의원 후보 등에 따르면 정진곤 교육감 예비후보는 이날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인천 남동을)의 전교조 명단 공개와 관련, 성명을 내고 “전교조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한다면 명단 공개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어 “전교조가 학부모와 학생들의 환영을 받고 우리나라 교육을 위해 헌신해 왔다면 오히려 자신들이 스스로 명단 공개를 해야 한다”며 “명단 공개를 꺼리는 것은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활동을 해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종철 교육감 예비후보는 “전교조 활동을 자부한다면 교사들이 왜 명단 공개를 두려워 하느냐”고 반문했으며, 강원춘 예비후보는 “전교조 명단이 공개되는 것은 온당하다고 보지만 법 규정과 절차를 존중해 공개는 신중히 했어야 한다”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정헌모 도교육위원도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라도 전교조를 포함한 전체 교직원 단체의 명단 공개는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특히 학부모와 학생들이 (교사들이)어떠한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교육 방침이 어떠한 지 알아가는 것은 분명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진보측 후보들은 인권 및 교권 침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상곤 도교육감 측 관계자는 “명단 공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사안으로 불합리하다”고 전제한 뒤 “범죄자들도 아닌 교사들의 명단을 일반에 공개, 사회적으로 그들을 재단하는 일이 발생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재삼 도교육위원 역시 “사법부가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가입자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단체활동을 위축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었다”며 “특히 노사관계에 있어 노동자의 지위가 늘 약자 위치에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명단 공개는 상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김규태기자 kkt@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