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대란도 막지 못한 '인터넷 결혼식'

아이슬란드 화산재 때문에 유럽항공대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 열린 결혼식 주인공인 신랑, 신부가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고 19일 호주 매체 커리어메일닷컴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달 말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서 결혼식을 올린 영국인 숀 무타그(24)와 호주인 나탈리 무타그(30)는 영국에 있는 숀의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지난 17일 영국 런던 서부 일링 지역에서 한 번 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4일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화산재가 유럽 북부 전역을 뒤덮으면서 수많은 항공편이 무더기로 취소돼버렸고, 두바이에 있던 무타그 부부도 영국행 항공편을 구할 수가 없게 됐다.

 

나탈리가 자신의 영국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을 알고 눈물을 터트리자, 숀은 자신들이 머물던 호텔에 인터넷으로라도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호텔 직원들은 호텔 로비를 결혼식장처럼 장식을 하고 3단 웨딩케이크를 준비했으며, 예복이 없던 숀을 위해 신랑 예복도 빌려줬다. 또한, 컴퓨터와 프로젝터를 통해 인터넷으로 영국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줬다.

 

덕분에 영국의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 80여명은 예정대로 무타그 부부의 이색 결혼식을 즐길 수 있었다.

 

이날 결혼식 사회자를 맡은 캐롤라인 블랙은 "이 결혼식은 신랑과 신부가 결혼식장에 없었다는 것 외에는 다른 결혼식과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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