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3연패 끊는 역전타' …KIA, 삼성 7연승 저지

롯데는 한화에 대역전승…엄정욱·김광삼 '선발승 얼마만이야'

김상훈의 방망이가 다시 한번 위기의 순간 빛을 발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가 삼성의 7연승을 저지하고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KIA는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역전 결승타를 작렬시킨 김상훈의 수훈으로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주말 3연전 전패 위기에서 벗어났고 호시탐탐 선두를 노리던 삼성의 연승은 6경기로 막을 내렸다.

 

KIA의 안방마님 김상훈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양현종을 비롯한 투수들을 잘 리드하는 포수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순간 방망이도 힘을 발휘했다. 김상훈은 팀이 1-2로 뒤진 5회초 무사 2,3루에서 호투하던 삼성 선발 크루세타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김상훈은 허리 상태가 좋지않아 이번 주 결장할 날도 있었지만 3타점 결승타를 때렸던 지난 7일 인천 SK전에 이어 또 다시 결정적인 수훈갑을 세웠다. 선발 양현종은 5⅓이닝동안 5안타 5볼넷을 내줬지만 김상훈의 안정된 리드 속에 2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투수가 됐다.

 

양현종에 이어 등판한 곽정철은 마지막 3⅔이닝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쳐 삼성 타선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편, 이틀 연속 연장 혈투가 벌어진 부산 사직 경기에서는 홈팀 롯데가 한화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한때 2-8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롯데는 정규이닝 막판 9-9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결국 10-9로 승리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조금씩 점수차를 좁혀가던 롯데는 5-9로 뒤진 8회말 한화 마무리 데폴라 공략에 성공했다. 1사 만루에서 이대호와 홍성흔의 적시타가 터져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패배 위기에서 벗어난 롯데는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홍성흔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결승점을 뽑았다.

 

SK는 4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목동 원정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파이어볼러' 엄정욱의 호투와 타자들의 고른 활약으로 넥센을 10-1로 완파,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엄정욱은 지난 2004년 8월10일 문학 현대전 이후 무려 2,070일만에 선발승을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LG가 선두 두산의 6연승을 저지했다. 타자로 전향했다가 투수로 복귀한 선발 김광삼은 5⅓이닝 4실점을 기록했지만 뒤늦게 폭발한 타선의 도움으로 1,656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승은 2005년 9월8일 잠실 KIA전을 마지막으로 1,676일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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