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판세 좌우… 16명 출마 ‘최대 격전지’

오는 6·2 전국동시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 온 가운데 수원시는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라는 위상에 걸맞게 모두 16명이 시장 출마의사를 밝히고 예비후보로 등록,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 110만명의 경기지역 수부도시로 시장 선거가 경기도지사 선거는 물론 경기지역 전체 선거에 영향을 주면서 당이나 후보자들의 경쟁도 그 만큼 치열하다. 우선 한나라당의 경우 지난 2002년과 2006년 승리를 이끈데다 전통적으로 수원지역이 보수주의적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 탓에 12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해 공천경쟁이 본선 경쟁만큼 치열하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2명, 민주노동당 1명, 진보신당 1명 등이 각각 등록해 공천경쟁은 물론 야권단일화를 위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한나라당

김용서 현 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경기도청 고위간부, 권선·영통·팔달구청장, 육군준장, 3선 도의원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후보 1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천경쟁을 통해 검증된 후보를 선택, 본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은 있지만 후보자 난립에 따른 지지세력간 분열 등으로 오히려 선거흥행 실패라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이같은 우려 탓인지 최근 당 내부에서는 후보군을 5배수로 압축해 경선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보자 선출방식도 ‘내정’, ‘경선’ 여부가 결정되진 않았지만 후보를 5배수로 압축한 뒤 여론조사를 통해 또다시 후보를 압축, 경선을 실시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한나라당 후보공천의 가장 큰 관심사는 김용서 현 시장의 3선 도전 여부로 지난 5~7일 실시된 공심위의 공천면접심사에서도 “후배들에게 양보할 생각은 없냐?”, “공천결과에 승복하겠냐”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같은 압축 경선과 관련해서도 제외되는 신청자의 반발에 따른 무소속 출마 등도 예상돼 후유증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수원지역 고교별 경쟁도 관심거리로 수원고 출신 3명, 수성고 출신 2명, 삼일상고 출신 2명, 수원공고 출신 1명, 수원농고 출신 1명 등 어느 고교 출신이 공천을 받을 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명의 예비후보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인물은 3선에 도전하는 김용서 현 시장(69)이다. 김 시장은 지난 7년6개월여 동안 수원시를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 문화, 복지, 체육, 경제 도시로 성장시키는데 일조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수원 출생에 수원고를 졸업했고 시의원, 시의회 의장 등을 거친, 향토 정치인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칠순에 가까운 나이와 림프종 수술 이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건강악화설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청 자치행정국장 출신인 심재인 예비후보가(58) 최근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의 후광을 업고 있는 게 아니냐는 예상과 수성고 출신으로 원유철 도당위원장과 동문인 점 등이 작용하며 입지가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35년간의 행정경험 등에 비해 수원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못한데다 단체장감으로 다소 추진력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수원공고 출신의 성공한 사업가에다 지역내 문화와 사회복지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인 한나라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인 이윤희 후보(54)도 오랫동안 지역인사들을 중심으로 쌓아온 두터운 인맥과 봉사자 이미지가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친박계열 대표주자로 임수복 전 경기도지사 권한대행(67)이 예비후보로 등록,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수원토박이로 40여년간의 공직경험 등은 내세울만 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와 얇은 지지층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남경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3선 경기도의원을 지낸 최규진 예비후보(48)도 수원농고 출신에 누구보다 수원실정을 잘 알고 있는 점, 남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본선경쟁력이 의문시 되고 있다.

 

지난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현태 예비후보(63)도 수원출신의 원로 정치인으로 명예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 18대 총선과 지난해 10·28 장안구 국회의원 재선거 당내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점이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용서 현 시장 밑에서 권선·팔달·영통구청장을 지낸 권인택(59), 이중화 예비후보(56)의 김 시장과의 대결도 눈에 띈다.

 

권 후보는 수성고 출신에 36년 공직생활 동안 청백봉사상을 수상하는 등 강직한 성품 및 공직경험, 이 후보는 삼일상고 출신에 은혜와 진리교회 장로, 공직경험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김 시장과의 석연치 않은 관계가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미래희망연대를 탈당, 한나라당에 공천신청한 양창수 예비후보(61)는 삼일상고 출신에 성공한 사업가의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경선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출마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밖에 수원고 출신에 육군 준장을 지낸 김종해 후보(56), 수성고 출신의 전 수원방송 보도제작국장 유광재 후보(41), 수원문인협회장 김현탁 후보(51) 등도 공천경쟁에 합류한 상태다.

 

◇민주당

민주당에선 신장용(46)·염태영(49) 2명의 예비후보만이 공천경쟁에 나서 ‘호남출신의 재력가’ 대 ‘수원 토박이 정치인’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당초 지난달 25일 민주당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는 수원시장 후보 경선을 일반시민이 참여하는 ‘시민공천배심원제’로 치르기로 결정했었으나 신 예비후보 진영이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중앙당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실시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하는 등 공천과 관련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또 각 후보들은 중앙당의 시민공천배심원제 거부에 따른 이해득실을 살피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한편, 당원들의 당심을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 부대변인의 오랜 당직생활과 성공한 사업가를 내세우고 있는 신 후보는 호남출신인 것을 강조하며 호남세력을 결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원시 행정에 기업경영마인드를 접목시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비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고 민주당 부대변인이며 수원르네상스포럼 대표인 염 후보는 수성고 출신의 지역출신 야당세력으로 삼성·두산그룹 기업 경력과 수원환경운동센터 결성 등 오랫동안 지역활동을 해 와 시민단체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

 

◇민노·진보신당

민주노동당에선 일찌감치 3선 수원시의원을 지낸 김현철 후보(44)를 단독 후보로 내세워 표를 결집시키고 있으며 진보신당에서는 유일한 여성후보인 유덕화 예비후보(50)를 공천, 서민 주거권리 및 사회복지 확립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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