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도지사 경선 1주일 연기… 판세는?

천안함 사고 여파 일정변경 불가피… 유시민 다소 불리할 듯

민주당이 다음달 4일로 예정된 경기지사 후보 경선을 일주일 가량 연기함에 따라 판세에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당초 김진표 최고위원(수원 영통)과 이종걸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안양 만안)이 대결하는 도지사 후보 경선과 관련, 30일 오후 성남시민회관에서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통해 분위기를 띄우고 다음달 4일 경선 흥행으로 후보를 부각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천안함 사고가 터지면서 대규모 정치행사 자체 분위기에 부응, 합동연설회를 취소한 데 이어 경선까지 연기한 것이다.

 

경선 연기는 일단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 최고위원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이 교과위원장과의 대결에서 가볍게(?) 승리를 거둔 뒤 대세론을 일으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와의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었으나 일단 숨고르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 교과위원장 입장에서는 천안함 사고가 터진 뒤 곧바로 경선운동 중단을 선언하며 국민여론과 발빠르게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일단 점수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경선이 일주일 가량 연기됐다고 해서 이 교과위원장이 김 최고위원을 역전시키기에는 다소 힘겨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 최고위원을 지지하는 현역 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의 수가 이 교과위원장 보다 두 배 가량 많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김 최고위원과 유 후보간 야권후보 단일화 등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 교과위원장은 그러나 당초 바라던 경선 연기까지 이뤄진 만큼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며 인권변호사라는 장점을 살려 밑바닥 정서에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 막판 역전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참여당 유시민 후보 입장에서 민주당 도지사 후보 경선연기는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후보가 부각되기 전 협상에서는 유 후보가 유리할 수 있으나 민주당 후보 경선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민주당 후보의 지지도가 동반 상승할 경우 협상에서 밀릴 수 있다.

 

김 최고위원은 “8번(국민참여당) 도지사 후보로는 2번 민주당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후보를 지원할 수 없다”는 홍보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이 점이 야권 도지사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예비후보들과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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