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 낸 명당” 한지붕 두 선거사무소 갈등

인천 박승숙·조병호 2,3층 개소

6·2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이 같은 건물에 선거사무소를 꾸리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한나라당 박승숙 인천시 중구청장(73·여)과 조병호 시당 민원위원장(66) 등은 인천시 중구 사동 모 빌딩 3층과 2층 등에 각각 선거사무소를 차렸다.

 

박 구청장은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고, 조 위원장은 예비후보로 등록돼 있다. 건물 임대계약을 맺은 것은 조 위원장이 조금 앞섰다.

 

조 위원장은 지난 1월7일 건물주 A씨와 ‘다른 후보 선거사무소를 입주시키면 안된다’는 구두약속을 맺고 5개월 동안 사용하기로 계약했다. 홍보 현수막도 내걸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박 구청장이 같은 건물 3층에 선거사무소를 차렸다.

 

건물주 A씨는 “박 구청장이 직접 계약을 하러 오지 않은데다 1년 동안 임대계약을 원해 선거사무실로 사용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홍보 현수막. 조 위원장이 내건 대형 홍보현수막이 3층을 가리다보니 박 구청장 측이 철거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생겼다.

 

박 구청장 측은 다음달 중순 정식으로 선거사무소를 열고 선거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위원장 측은 “‘이 건물이 각종 선거에서 많은 당선자를 낸 이력이 있어 명당으로 꼽히고 있다”며 “선거사무소는 상징·실용적 측면에서 당락에 영향을 끼치는만큼 이같은 일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