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전략공천 어쩌나…

여·야가 경기·인천을 포함, 전국의 기초단체장 여성전략공천 지역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정병국)가 29일까지 각 시·도당별로 기초단체장 여성전략공천 지역을 선정해 보고할 것을 요구했으나 경기도당(위원장 원유철)과 인천시당(위원장 이경재)을 포함, 16개 시·도당 모두 여성 전략공천지역을 선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당 공심위는 경기에서 2곳 이상, 인천에서 1곳 이상을 이날까지 각각 보고하도록 했으나, 후보자 공모 결과 여성 신청자가 워낙 적은데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남성 예비후보들의 반발 등으로 인해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후보자 서류심사를 끝낸 도당의 경우, 성남(이정숙)·광명(곽향숙)·시흥(황선희)·오산(장복실)·이천(박연하) 등 5곳에 여성 기초단체장 신청자가 있지만 중앙당 인재영입위에서 영입한 남성 예비후보 혹은 현직 단체장이 있는 지역이거나, 현역 의원과 협의문제 등으로 인해 낙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재영입위 차원에서 일부 도내 여성인사를 접촉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당도 남구(이영환)와 서구(이행숙) 등 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기초단체장을 노리고 있으나 현역의원 혹은 남성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태다.

 

당 인재영입위 관계자는 “여성들이 기초단체장에 나서기보다는 비례대표 광역 의원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 전략공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현역 국회의원들이 자기 지역에 여성 기초단체장을 내세우기 꺼려하는 것도 보이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사정은 비슷, 여성 후보자에게는 공천 심사에서 20%의 가산점을 주고 있지만 지원자가 거의 없는 상태다.

 

경기의 경우 도당 공심위(위원장 정장선)가 공천신청 후보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앙선관위 예비후보 명단에도 여성은 한 명도 없고, 인천은 부평구청장에 나서는 홍미영 전 국회의원 1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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