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김문수지사 ‘협공’

경기지사 예비후보 ‘기선잡기’ 난타전

김문수 경기지사가 22일 한나라당 중앙당에 6·2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공천을 신청하자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야당 후보들이 일제히 김 지사 공격에 나서는 등 선거 초반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지사 재선 도전을 선언한 한나라당 김문수 지사는 이날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에 대해 “경기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유 전 장관이 김 지사에 대해 ‘잘한 것도 없고 못한 것도 없다’고 평가한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유 전 장관이 경기도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을 안 가지셨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신게 아니냐”며 “여기 계시지도 않고 관심이 줄었던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무상급식 전면시행과 관련, “전면이든 일부이든 간에 책임있는 약속을 해야 된다”며 “지금 즉시 실시해야 된다고 하기에는 여러 가지 재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김문수 지사가 출마선언을 하면서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찬성하지만, 가정이 어려운 아이들부터 순차적 확대가 바람직하다’는 발언은 그동안 무상급식에 대해 앞장서서 색깔론을 덧씌워온 김 지사가 이제 와서 말 바꾸기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도 “김 지사와 한나라당은 4년 동안 경기도를 ‘재정파탄, 행정파탄, 신뢰파탄, 민생파탄’의 4탄으로 만들어 경기도민들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다”며 “더욱이 아이들의 도시락을 빼앗아 화려한 청사를 짓고, 4대강 사업을 강행하며 국민들의 삶터를 유린해 원성을 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진보신당 심상정 예비후보는 “김 지사는 토건 중독의 자기 과시형 도지사”라며 “김 지사가 ‘재정만 된다면 무상급식을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아방궁 같은 도청 지을 돈은 있어도 아이들 무상급식 할 돈은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 예비후보들이 현직 사퇴없이 사실상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에 대해 “현직을 갖고 선거 운동에 임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이 아니며 선거법에 의한 공정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며 김 지사를 비롯 민주당 경선 후보들에게도 ‘공정 경쟁’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한나라당 유력후보를 두고 곳곳에서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김규태·장충식기자 jj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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