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도내 의원들 ‘차기 원내대표·국회부의장’ 눈독

원내대표 김부겸·정장선·이종걸 거론 국회부의장엔 이석현·천정배 등 물망

민주당 경기도내 의원들이 차기 원내대표와 국회부의장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원내대표와 국회부의장의 임기는 5월과 7월초까지 3~4개월이나 남아있지만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내 의원들이 일찌감치 물밑경쟁을 벌이면서 득표전을 벌이는 등 조기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원내대표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군은 3선의 김부겸(군포), 정장선(평택을), 이종걸 의원(안양 만안) 등 3명이며, 국회부의장에는 4선의 이석현(안양 동안갑), 천정배 의원(안산 단원갑) 등이 당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원내대표에 재도전하는 김 의원은 지난 경선에서 이강래 의원에게 패배한 후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줄곧 경선준비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김 의원은 호남당 이미지 탈피 등을 골자로 한 당의 외연 확대론과 대여 투쟁의 ‘선택과 집중’을 전면에 내세우며 맨투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인 정 의원은 특유의 성실함과 노련함, 친화력을 바탕으로 계파를 초월한 것이 주요 장점으로 거론된다. 또 18대국회 전반기내내 여야를 떠나 상임위를 정쟁없이 무난히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아직 출마에 대한 의견을 표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은 경선에 올인한 상태지만, 경선결과에 따라 원내대표나 최고위원 출마쪽으로 유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내 비주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의원이 유턴할 경우 경선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게 당내 관측이다.

 

오는 7월초쯤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국회부의장의 경우 문희상 현 부의장(의정부갑)에 이어 도내에서 또 다시 탄생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먼저 이석현 의원의 도전이 점쳐진다. 수도권지역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의원은 당내에서 소외된 그룹의 목소리를 대변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이 의원은 당내 안성골프장 진상조사특위 위원장과 4대강 사업 입찰 담합 의혹, 효성 비자금 의혹 등을 맡아 이명박 정권의 저격수 역할을 자임해왔다.

 

당내 비주류의 중심인 천 의원은 본인 의사와는 달리 차기 국회부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참여정부시절 법무부장관과 원내대표를 지낸 천 의원은 국회부의장보다는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천 의원의 결정여부에 따라 당내 역학구도가 상당부분 바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이번 경선의 경우 주류와 비주류간 계파별 세대결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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