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곤잘레스, 보이지 않는 경쟁 치열

하라 감독 "이승엽 건강해 다행"…경쟁자 곤잘레스는 무한 신뢰

부활을 노리는 이승엽(34·요미우리 자이언츠)과 감독으로부터 확고한 신뢰를 받고있는 새 외국인타자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까지는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닛폰'은 16일 요미우리 하라 감독과의 인터뷰을 소개했다. 중심타자로써 부활을 노리는 이승엽과 그의 잠재적 경쟁자인 에드가 곤잘레스에 대한 언급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하라 감독은 올시즌 기대하고 있는 선수로 투수 중에서는 선발 전업을 준비하는 야마구치를, 타자 중에서는 새로 영입한 에드가 곤잘레스를 거론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2루수인 곤잘레스는 이승엽과 수비위치가 겹치지는 않지만 외국인선수 출전제한 규정 탓에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라 감독은 "곤잘레스가 주전멤버로 2루를 지켜주면 벤치를 포함해 팀층이 굉장히 두꺼워진다. 다만 주전 확보 여부는 그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1군에 외국인선수를 4명까지만 둘 수 있다. 이미 투수 디키 곤잘레스, 세스 그레이싱어, 마크 크룬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투수 오비스포 역시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곤잘레스가 주전을 확보할 경우 이승엽의 입지는 애매해진다. 일본에서 8시즌 이상을 뛴 4번타자 라미레스는 외국인선수가 아닌 일본선수 대우를 받고있다.

 

그래도 하라 감독은 여전히 이승엽에 기대를 걸고있다. 이상적인 타선을 묻는 질문에 "타선 고정이 이상적이겠지만 이기기 위한 라인업을 짜는 것이 나의 몫"이라고 답한 후 "작년 부상과 부진으로 활약하지 못했던 이승엽과 다카하시 등 작년 활약한 멤버들에 가세할 새로운 전력들이 건강해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곤잘레스에 대한 하라 감독의 애정 표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이승엽은 최근 1루수비를 훈련 중인 다카하시, 라미레스 등과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한다. 1루 수비에 있어서는 이승엽을 따라올 선수가 없다. 변수는 방망이다.

 

이승엽은 작년 일본시리즈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언제든지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좌타 거포라는 점에서 매력은 여전하다. 지난 2년간 자신을 괴롭혔던 부상에서 벗어나 정상 컨디션으로 스프링캠프에 임하고 있어 다행이다. 계약 마지막해라는 점도 정신력과 집중력 고취에 도움을 주고있다.

 

이승엽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요미우리의 중심타자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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