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사범 ‘다국적’ 추세

마약사범의 국적이 다양해지고 있고 과거 직접 휴대하거나 여객화물에 숨겨 들어오던 것에서 최근에는 국제우편을 이용하는 밀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세관 등과 공조, 마약사범을 단속한 결과 모두 396명을 적발, 이 가운데 125명을 구속 기소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적발한 마약사범(339명)에 비해 16.8% 늘어난 것이다.

 

이들 중 밀수나 판매사범 등은 각각 36.3%와 26.3% 증가했으며 단순 투약 사범도 7.3% 늘었다.

 

외국인 마약사범은 지난 2008년보다 9% 늘어난 36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인이나 미국인 중심의 마약밀수에서 다국적 국제조직범죄 형태의 마약밀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남아공이나 나이지리아, 대만 등 국제범죄조직의 마약밀수 및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 근로자들의 마약 투약이 다수 적발되는 등 마약사범 국적도 다양해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월 일본 폭력조직을 주축으로 한 일본·대만·한국 연계 필로폰 밀수조직을 적발, 대만인과 한국인 등 조직원 3명을 구속했다.

 

같은 해 5월에는 아프리카 마약조직을 중심으로 한 남아공·나이지리아·일본 연계 밀수조직을 적발, 6명을 구속하고 필로폰 5.4㎏을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외국과의 공조체계를 강화, 마약 밀수입 루트를 사전에 봉쇄하고 공항세관과의 공조와 사이버 수사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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