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연휴에는 모처럼 가족·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과 담소를 나누는 자리를 갖기 마련이다. 그러나 과음, 과식으로 생활 리듬이 깨지기도 쉽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신장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풍성한 명절 음식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설연휴를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을 미리 알아둘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기름진 음식 많이 먹으면 ‘소화불량’
소화불량은 명절 연휴에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봤을 법한 대표적인 명절질환으로 과식으로 인해 흔히 발생한다.
또한 지방이 많은 음식들도 소화에 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 튀김이나 전류 등 기름기가 많은 명절 음식은 소화되는 시간이 길고 위식도 역류가 발생할 수 있어 평소 소화를 잘 못 시킨다면 이런 음식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소화불량 치료에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는 원인이 되는 음식물과 유발상황을 피하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음식이 준비됐더라도 처음부터 많은 음식을 상에 올려놓지 않도록 하고 식사를 할 때도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골고루 천천히 먹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다양한 나물이나 야채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푸짐하게 장만한 음식, 오래 보관하면 ‘식중독’
겨울철이라 전염성 식중독의 발생은 적지만 따뜻한 실내에서 음식을 오래 보관할 경우에는 음식이 상할 수 있다. 특히 명절음식의 경우 한꺼번에 대량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두고두고 먹는 경우 상할 우려가 있다.
냉장고를 너무 과신해서는 안된다. 그 이유는 냉장·냉동 상태에서도 식중독균은 증식이 억제될 뿐 사멸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상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났을 경우, 일단 한 끼 정도를 금식하는 것이 좋다. 대신 따뜻한 보리차나 꿀물 등으로 설사로 빠져나간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해 탈수를 막고, 괜찮아지면 죽이나 미음 같은 부드러운 음식으로 다시 음식섭취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항생제는 의사의 처방이 있기 전에는 사용하지 말아야한다. 지사제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되는데, 설사가 있다고 해서 지사제를 먹으면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병을 더 오래 끌 수 있다. 어린이들은 탈수가 계속되면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익숙지 않은 음식, 먹고 보니 ‘두드러기’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모시고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다보면 자연스레 평소에는 먹지 않던 여러 가지 음식을 먹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럴 경우 간혹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기존의 피부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은 대개 상한 음식에 의한 식중독이 두드러기의 주된 원인으로 알고 있지만 상한 음식 외에도 생선, 새우, 조개, 돼지고기, 마늘, 양파, 버섯, 토마토, 피클, 멜론, 딸기, 치즈, 버터, 땅콩 같은 음식물은 간혹 알레르기에 의한 두드러기를 일으킬 수 있다.
본인이 어떤 음식물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평소에 숙지해놓고 피하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가에게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자료제공=노용균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윤철원기자 ycw@ekgib.com
명절음식 ‘웰빙’ 조리법
튀김보다 찌고 삶고… 설탕 대신 올리고당
아무리 기름지고 달짝지근한 설 음식이라도, 조리 방법의 장단점을 제대로 알고 이용하는 지혜가 있다면 웰빙 음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일단 고온에서 조리하는 튀김보다는 찌거나 삶는 습열 조리가 유해물질의 생성을 억제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가능하면 습열조리 방법으로 조리하는 것이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다.
지방 함량이 높은 고열량 식품인 소갈비나 돼지갈비의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팔팔 끓는 뜨거운 물에 갈비를 넣었다 빼는 조리법을 활용하면 과도한 지방을 제거할 수 있다. 또한 고기를 이용한 찜요리에서는 양파 다진 것을 찜그릇 바닥에 깔고 조리하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단맛을 낼 때 설탕 대신 올리고당을 사용하면, 같은 단맛을 내더라고 열량이 1/2로 줄고 장내의 유산균 증식을 돕는 정장작용이 있어 소화기능을 위해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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