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이티 외교관 보도’ 사과 방송

1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오류 인정

MBC가 아이티 관련 보도의 오류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MBC는 1일 방송된 ‘뉴스데스크’의 다섯 번째 꼭지에서 지난 1월 28일 보도된 유재광 기자의 ‘구조대와 외교관’ 보도내용을 정정하고 외교부와 당사자인 강성주 도미니카 공화국 대사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MBC는 “지난주 본사는 보도에서 도미니카 현지 대사가 구조대가 오는 게 영 탐탁치 않게 여긴다는 반응이라면서 강성주 대사의 발언을 소개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결과, 실제 이 발언은 강 대사가 119 구조대원을 의식한 게 아니라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와의 면담결과를 전하는 내용이었는데 보도에선 면담결과라는 부분을 소개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강 대사 발언의 전체 흐름으로 볼 때 민간구호 단체가 준비없이 섣불리 와서는 안된다는 취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MBC는 “결과적으로 강 대사의 발언을 충실하게 전하지 못해 혼돈과 오해를 낳은 점을 인정하고 외교부와 당사자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본사는 앞으로 이런 오류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철저히 세울 것을 약속드린다. 또한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조사를 벌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MBC는 “본 보도의 가장 큰 취지는 119 구조대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활약하고 있고 여기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MBC는 지난 28일 뉴스데스크에서 '지진 현장에 간 우리 외교관'이라는 제목으로 아이티에 파견된 강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의 현지 생활을 비판하는 내용을 내보냈다.

 

MBC는 해당 리포트에서 강대사와 직원들은 에어컨이 설치돼 있고 매트리스와 맥주가 쌓여있는 사무실에 머물고 있으나 119 구조대원들은 물이 모자라 샤워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도 이후 현지 봉사자들이 “대사관 직원들도 함께 고생하며 구호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현지 상황이 보도한 것처럼 열악하지 않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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