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도내 중진 ‘차기 당 대표감…’ 표명
내년 ‘6·2’ 지방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의 재출마 여부를 놓고 정치권의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한나라당의 도내 한 중진의원은 21일 “김 지사는 차기 당 대표감으로 딱”이라며 “전당대회가 열려 김 지사가 대표경선에 출마할 경우, 친이와 친박을 초월해 표를 가장 많이 받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그 이유로 지난 17대 총선 때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경력을 꼽았다. 당시 김 지사는 계파를 초월해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철저하게 원칙을 유지, 당시 최병렬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했을 정도로 소신이 있었고 현재의 여당에서는 이같은 소신과 뚝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현직 도지사라는 것과 김 지사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승리를 기대해볼 만한 후보가 그다지 없는 점이 선택의 폭을 좁히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김 지사는 당내 효용가치가 높지만 현실적으로 도지사 선거에 다시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 도지사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또다른 도내 한 중진의원측은 “최근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과 김 지사와의 만남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양측은 모두 부인하지만 이 위원장과 김 지사의 향후 거취문제에 대한 의견이 어떤 식으로든 교환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경우의 수는 2월의 조기 전당대회와 7월의 정기 전당대회이지만 조기 전대는 세종시와 4대강 문제로 열릴 가능성이 희박하고, 7월 전대도 지방선거 이후에 열린다는 점에서 김 지사의 선택의 폭은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김 지사를 비롯 측근들은 출마와 관련 “여러 가지 얘기가 많지만 아직 향후 거취에 대해 아무 것도 결정한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 도지사 선거분위기는 김 지사의 출마 여부 등에 대한 발표에 따라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차기 경기지사에 출마를 점치고 있는 야당 후보 대부분이 김 지사를 대상으로 한 선거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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