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15일 동두천시에서는 시장기 축구대회와 배구대회가 동시에 열려 관내 생활체육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두 대회 모두 ‘대회를 위한 대회’가 돼버린 상태에서 참가자들과 주민들은 무리한 대회운영으로 인한 예산낭비를 지적했다.
대회 규모가 가장 큰 시장기 축구대회는 축구협회·연합회에서 매년 10월중 개최했으나 올해는 참가팀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 7~8일 계획했으나 그마저 모 조기축구회의 가족체육대회 관계로 1주일이 연기된 상태에서 열려 1차적으로 동호인들의 원성을 들어야 했다.
게다가 연합회에 가입돼 있는 팀(20개)의 절반 이상(12개팀)이 불참, 대회규모가 축소되자 급기야 연합회에 가입도 돼있지 않은 팀을 참가시키는 등 원칙도 규정도 없는 대회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 동호인은 “조기축구회 한 개팀에서 행사가 있다고 대회를 연기하는 것도 우습지만 연합회에 가입도 안한 팀을 참가시키는 것은 무슨 경우냐”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지난 15일 열린 시장기 배구대회는 더욱 꼴불견이다. 배구연합회에서는 이번 대회를 동대항으로 치르기 위해 사전에 선수구성과 관련, 각동 체육회장들과 사전교섭을 펼친 바 있다.
각 동마다 어머니들로 선수 구성을 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각동 체육회장들은 선수 구성이 어렵다는 이유로 대회를 지난해와 같이 배구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클럽대항으로 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배구연합회측은 이를 무시한 채 배구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동대항을 해야 한다며 대회를 강행, 뚜껑을 열자 3개 동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동은 배구 동호회 소속 선수를 적게는 2명에서 3~4명까지 빌려 경기를 치러 각동 관계자들의 항의가 이어지는 등 볼썽 사나운 장면이 연출됐다.
특히 동호회에 소속된 선수들은 이팀, 저팀을 오가며 경기를 해 나중에는 도대체 어느 동 소속인지 구분이 안가는 상태에서 기존 동대표들과 의견 차이로 마찰이 생겨 경기를 포기하는 등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동 관계자는 “우리 동대표 선수를 응원하러 왔지 남의 동대표 선수를 응원하러 온 것은 아니다”라며 “시민 혈세인 시예산이 이렇게 무책임하게 쓰여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두천시 여자배구단은 전국대회 40회, 경기도대회를 10회 우승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 최고의 배구단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전국 최고의 배구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함께 소신있는 운영을 기대해 본다. /김장중 동두천 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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