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동의 와인이야기

루비콘 (Rubicon)

영화 ‘대부’로 30대 초반에 큰 성공을 거둔 프란치스 코폴라 감독은 캘리포니아 나파의 러더포드에 위치한 유서깊은 구스타브 니바움 포도원을 사들여 니바움 코폴라 포도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캘리포니아의 대표급 포도원으로 와인을 생산한다.

이태리계 후손인 코폴라에게 와인 생산은 자기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과도 같았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생산한 와인이 바로 ‘루비콘’이다. 루비콘은 시저가 루비콘 강을 건너면서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말했던 것에 유래해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루비콘 강의 정확한 위치는 현재 알 수 없지만 이태리 북부에서 아디르아 해로 흐르는 작은 강으로 추측되고 있다. 루비콘 와인은 코폴라가 와인을 생산하는 비장한 결심과 결의가 들어간 그의 야심이 담긴 대표 와인이다.

러더포드는 나파에서 가장 중심지역으로 세인트 존 산 기슭에 위치하고, 충적토와 화산 토양으로 까베르네 소비뇽을 생산하기에 아주 적합한 지역이다. 1882년 구스타브 니바움이 프랑스에서 가져온 포도나무로 진한 루비 색깔의 체리 향이 가득한 아로마가 많고 오크통 숙성으로 바닐라 향이 더해져서 기분 좋은 향기가 넘치는 와인이다.

특히 와인의 구조감이 뛰어나며 전체적인 균형감과 다양하고 복합적인 맛과 화려한 부케를 가지고 있으며, 스테이크와 아주 잘 어울린다. 최근 니바움 코폴라 포도원은 대표 와인인 ‘루비콘’으로 이름을 바꾸고 이태리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위치 : 미국〉캘리포니아〉나파〉러더포드

▲품종 : 까베르네 소비뇽 89%, 메를로 5%, 까베르네 프랑 3%, 쁘띠 베르도 3%

▲가격 : 448만원

/한국와인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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