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산업용 알루미늄 코팅제품 생산 도일인텍
“독보적인 기술력과 끊임없는 마케팅 투자만이 살길입니다.”
건축·산업용 알루미늄 코팅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도일인텍(시흥 정왕동·대표이사 윤보식)이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1990년 창립된 도일인텍은 창립 초기 해외로부터 금속 표면을 처리하는 특수화학제품을 수입, 국내에 보급하는 중계업을 시작했다.
당시 국내 상황은 금속이나 알류미늄 표면 처리 기술이 낙후돼 각종 건축 내·외장재에 사용되는 산업용 금속제품들의 표면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외국에서 만들어진 특수화학제품을 전량 수입, 사용해야 했다.
이에 도일인텍은 이 같은 제품들을 외국으로부터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면서 급속한 성장을 거듭했다.
윤보식 대표이사는 “당시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굉장히 상황이 좋았으며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어 투자나 기술 개발이 필요하지도 않았다”며 “하지만 결국 그것에 안주했던 안일함이 회사가 위기를 맡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윤대표의 말대로 매년 상승가도를 달리며 연매출 30억여원에 달하던 도일인텍은 지난 1998년 국내 시장을 휩쓴 IMF를 맞으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
외국 제품의 수입에 모든 것을 의존했던 도일인텍은 IMF로 환율이 폭등하면서 큰 손실을 보게 된 것이다.
“독자기술력만이 살길” IMF시련후 연구 올인
AL 특수코팅 신기술 호평… 中·日 등 수출길
화성에 생산설비 만들 공장 설립 ‘제2의 도약’
윤 대표이사는 “외국에서 제품을 수입해도 며칠 만에 환율이 치솟으면서 제품을 ‘울며 겨자 먹기’로 밑지고 팔아야 했다”며 “당시 아내가 알뜰살뜰 모으던 적금까지 모두 해약해서 위기를 모면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하루아침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추락한 윤보식 대표는 그때부터 독자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이에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제품 및 기술 개발에 돌입하는 등 적극적인 자체 생산제품 제작을 추진했다.
결국 지난 2000년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금속이나 알루미늄 표면을 도색하는 기술로 특허를 출원하게 됐고 독자적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윤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기술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면서 알루미늄판재 표면에 원목·대리석·앤틱·명화 등 다양한 장식성 디자인 무늬를 특수코팅으로 가미할 수 있는 고내구성 무늬도장 공법 및 설비 등에 대한 신기술 개발에 성공, 해외 수출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
특히 도일인텍의 생산품목 중 ‘Art AL-Wall&Celling(벽재&천장재)시스템’은 고강도 알루미늄 압출판재와 고품격 무늬코팅이 조화를 이룬 기능성 조립식 마감재로서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중국, 일본, 러시아 등에서까지 제품이 팔리고 있다.
윤 대표는 “무늬도장 공법 개발은 도일인텍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었고 매출을 IMF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며 “하지만 그 기술을 개발하는 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가 있었으며 당시 그대로 포기했다면 지금의 도일인텍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유일하게 금속표면 처리기술과 관련한 제품을 생산, 수출하고 있는 도일인텍은 지금 또다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 판매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화성시에 5천여평 규모의 대단위 공장 설립을 추진, 제품 생산은 물론 생산설비 제작까지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특히 화성공장이 완성될 경우 날로 대형화돼 가고 있는 금속제품 시장에 맞춰 해외바이어들의 욕구를 100%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도일인텍은 국내외 영업망 확충에 나서면서 전문 세일즈맨들을 대거 영입해 공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윤 대표는 “IMF 시절의 실패 이후 늘 2~3년 앞을 내다보는 버릇이 생겼다”며 “미래를 내다보지 않고 준비하지 않는다면 전쟁터와 같은 세계 시장에서 절대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윤 대표는 또 “독자적인 기술개발과 함께 공격적인 제품 마케팅이 병행돼야 한다”며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든다 해도 알리지 않은 채 찾아오기만 기다린다면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최용진기자 comnet7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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