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 상록을 재선거 본격화
수도권 여론의 또다른 향배를 가늠할 안산 상록 을 재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을 마지막으로 각 당이 후보자 공천심사를 마무리한데다 전 국회의원, 전 시장 등 인지도와 지역기반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지역 터줏대감들의 진검 승부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공천신청자들에 비해 월등한 인지도와 후보적합 여론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된 송진섭 전 안산시장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송 전 시장은 월피동 광덕산 도축장 건설 중단, 노적봉 공원사업, 안산천 정화 등 상록 을구 지역에서 시장 재임시 추진한 사업을 바탕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야권 단일화 가능성 속 임종인·장경우 표밭갈이 분주
특히 송 전 시장은 두번의 시장 재임에서 얻어진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공약 뿐 아니라 지역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유권자들을 접촉, 타 후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후보인 김영환 전 국회의원은 오는 8일 후보자 가운데 가장 먼저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충청·강원 표심 잡기에 나선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상록 을 지역에 대한 인구조사 및 출신지 조사를 통해 김 후보를 측면 지원할 예정이다. 또 김 후보측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5일 안산 상록 을 지역에서 정세균 당대표와 김진표·안희정·송영길·박주선 최고위원 등 당지도부가 참석하는 최고위원회의를 개최, 초반부터 기선 잡기에 나선다.
이와 함께 김 전 국회의원측은 안산 경제 살릴 기업 유치, 신 안산선 상록역 확정, 지하철 4호선 직행 전철 건설, 치과 보철 의료보험 실시 등의 공약을 통해 서민층 표심에 호소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임종인 전 국회의원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전략을 통해 본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임 전 의원측은 지역내 한나라당 지지 성향의 중장년층과 잦은 교류를 통해 인연을 맺어온데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 현재 임 전 의원측은 지역내 민주노총 산하 24개 단위노조,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노점상연합 등의 지지선언을 받은 상태다.
특히 임 전 의원측은 지역내에서 설득력 있게 거론되는 야권후보 단일화의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이밖에 자유선진당 후보로 확정된 장경우 전 국회의원은 3선 국회의원의 저력을 바탕으로 한나라당 공천 반발 여론을 자극하고 민주당-무소속간 표나눠먹기 현상을 이용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장 전 의원은 상록 을 지역에 거주하는 충청권 유권자가 30%에 달하는 만큼 자유선진당 후보로서의 이점 활용시 표밭 공략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구재원·김규태·장충식기자 kkt@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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