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가을, 곰 사냥의 계절”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3연패 달성을 향한 첫 길목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정규리그 2위 SK는 오는 7일부터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3승1패로 따돌린 두산과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PO)를 통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맞대결을 펼쳐 모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던 SK는 정규리그 막판 19연승의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하며 대미를 작성했던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SK의 강점은 막강 선발투수진과 풍부한 계투진을 보유한 마운드의 우위다.

게리 글로버(9승3패), 카도쿠라 켄(8승4패) 두 외국인 선수가 ‘원투 펀치’로 나서지만, 송은범(12승3패)과 손등 부상에서 회복 중인 ‘에이스’ 김광현(12승2패)은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PO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여기에 고효준(11승10패), 이승호(7승5패), 정우람(1승1패) 등 좌완 투수와 윤길현(6승3세이브), 채병용(3승3패) 등 오른손 투수로 짜여진 계투진은 8개 구단 가운데 단연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맞서는 두산 마운드는 금민철, 홍상삼, 김선우 등이 롯데와의 준PO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지만 SK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반면 두산은 준PO에서 팀타율 0.310을 기록하며 활화산 같이 불을 뿜은 타력에서는 SK에 비해 파괴력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준PO에서 만루홈런을 포함 타율 0.462, 7타점으로 맹활약한 MVP 김동주를 비롯, 고감도 타격감을 뽐낸 김현수(0.538), 이원석(0.364), 고영민(0.353) 등을 앞세워 SK의 ‘방패’를 무너뜨릴 태세다.

한편 SK와 두산은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9승1무9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분루를 삼킨 한을 설욕하겠다는 두산과 또다시 두산을 제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 3연패를 이루겠다는 SK의 불꽃 튀는 ‘창’과 ‘방패’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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