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 승부처’ 수원 장안 기선 잡아라

10·28 국회의원 재선거를 20여일 앞두고 민주당이 안산 상록 을 지역에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을 공천후보로 확정, 여야가 본격적인 표밭 가꾸기에 돌입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이번 재선의 최대 분수령이 되는 수원 장안에서 추석 연휴 동안 각각 박찬숙·이찬열 후보에 대한 선거 지원활동을 펼치며 기선잡기에 나섰다.

◇후보 확정= 민주당은 지난 1일 김영환 전 과기부 장관과 김재목 지역위원장, 윤석규 전 청와대 행정관 등 3인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김 전 장관을 안산 상록 을 후보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김 전 장관은 2개 여론조사 기관 합계에서 65.5%를 얻어 김 위원장 55.7%, 윤 전 행정관 39.9%를 앞질렀다.

이에 따라 안산 상록 을은 한나라당 송진섭 전 시장과 민주당 김 전 장관, 자유선진당 장경우 전 의원, 무소속(진보정당 단일후보) 임종인 전 의원 등 주요정당 후보들의 면면이 모두 드러났다.

여기에 한나라당 후보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후보 난립 현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소속 임 전 의원측은 민주당 후보로 김 전 장관이 확정되자 논평을 내고 “반MB를 외쳐온 민주당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친MB 무자격 후보’를 공천했다”고 비난하며 “임 전 의원으로 야권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원 장안은 한나라당 박찬숙 전 의원과 민주당 이찬열 지역위원장, 민주노동당 안동섭 도당위원장, 창조한국당 안희동 도당 전자정당국장 등 정당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일부 무소속 후보가 출마를 준비 중이다.

◇민심잡기 경쟁= 민주당 이찬열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은 손학규 전 대표가 추석을 앞둔 지난 1일 수원 장안에 내려와 본격적인 지원활동을 펼치자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도 다음날 수원 장안을 방문, 박찬숙 후보를 지원하며 초반부터 치열한 민심잡기 경쟁을 펼쳤다.

이 후보와 함께 장안구 조원시장과 상가를 두루 방문한 손 전 대표는 “도지사를 지냈던 손학규”라고 인사를 건네며 “지역에서 신망받는 이 후보를 찍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4·29)재·보선에는 일등병 계급장을 달고 장수의 자세로 임했다면 이번에는 장군 계급장을 달고 일등병 자세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한나라당 정 대표는 재래시장인 파장시장과 정자시장을 방문, 장보기에 나선 유권자들을 상대로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장안구에는 유명한 재래시장이 많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대형마트를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전통적인 우리의 재래시장을 전승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hi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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