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에 태극기를 든 독립만세의 물결이 하남을 적신다.
하남이성문화축제의 일환으로 22일 오후 8시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질 허성재 창작무용극 ‘님의 침묵을 그리며’는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언어와 춤, 노래를 잃고, 정체성마저도 말살된 36년간의 나라 잃은 슬픔을 하나의 몸짓에 담아 하남시민들의 가슴을 울린다.
중앙문화예술협회(회장 허성재)와 DIMA컬처스(대표 김상교)가 주최하고 하남무용단, ㈔한국무용협회 하남시지부가 주관하는 이 공연은 허 회장이 총안무 및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김 대표가 연출을 맡아 독특한 연출로 새로운 창작춤과 노래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전통춤과 향토소리, 애국노래와 현대적 이미지를 살린 창작곡·춤이 함께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애국 공연을 선사한다.
극은 21세기를 사는 한 여인이 인터넷을 통해 우리의 아픈 과거인 일제시대를 보게 되고, 슬픈 아리랑을 부르는 이 여인의 모습과 조선 후기 기생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시작된다.
이어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벌어지고, 유관순의 아우내 장터에서의 3·1운동이 펼쳐질 때에 이르러 극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한다. 다시 고적한 밤이 오면서 무대는 고요해진다. 슬픈 아리랑과 함께 진혼무는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들의 넋을 달래고, 독립을 기원하는 연등춤이 이어진다.
마지막에는 모둠북과 비보이까지 등장해 여명의 북소리와 함께 독립을 기뻐하는 춤사위가 무대를 가득 채운다.
허 회장은 “3·1독립운동은 대한제국의 독립과 함께 우리가 현재까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해준 우리 역사의 큰 획을 그은 사건”이라며 “특히 이 공연을 통해 3·1운동의 정신을 살리고 어려운 세계 경제난 속에서 우리 국민 모두의 힘으로 다시 한번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특별한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석/2만원. 문의 (031)791-5404
/윤철원기자 ycw@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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