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가는 갤러리

비수기인 여름을 훌훌 털어버리고 전시장 마다 개인전과 단체전이 줄을 잇는 가운데 참신한 작품으로 눈길을 끄는 전시회가 있다. 경기북부작가회가 주관하는 야외조각전과 인천세계도시축전 기념 국제교류전, 빨대로 욕망의 상징인 의자와 하이힐을 만든 홍상식의 개인전 등이 그것이다.

◇평화누리 야외조각전

평화 통일을 기원하며 경기도 북단에 아름답게 조성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야외조각전과 깃발전이 열리고 있다.

경기북부작가회(회장 정호양)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1일 시작돼 10월30일까지 2개월간 열리며, 3~4m내외 야외조각 작품 40여점이 전시된다. 또 구름 다리와 연못 교각 등에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이미지 프린트한 200여점의 아트프레카드가 설치된다.

이번 전시를 총괄 진행하는 경기북부작가회는 의정부, 고양, 파주, 포천, 남양주, 김포, 양주, 연천 등 경기북부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100명으로 결성된 창작집단이다.

전시 오픈은 2009 평화통일 마라톤대회의 일정에 맞추어 13일 오전에 열린다. 문의 (031)943-4854

◇인천 미술의 문을 활짝 열다

한국미협 인천지회가 주최한 2009 국제미술교류전은 7개국 10개 도시의 미술가들이 인천지역 미술가들과 함께 하는 전시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을 기념해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미국, 일본, 중국, 인도)을 비롯해 연수구청갤러리(중국 텐진), 동막평생학습관(터키 이스탄불)에서 분산 개최된다.

특히 신세계갤러리에서는 태국 촌부리(Chonburi) 지역 작가들과 인천지역 작가들이 참여해 회화, 조각, 도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문의 (032)430-1199

◇매직 스트로

홍상식은 빨대로 작품을 만든다.

현대미술 자체가 ‘재료의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재료들은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홍상식은 빨대라는 친숙한 재료를 통해 새로운 시각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음료를 빨아 들여 욕망을 채우듯 물욕, 성욕, 정치적 욕망 등 이 시대의 욕구를 제시한다. 가장 편하고 값싸게 욕망 충족을 위해 대량생산된 빨대는 작가의 창의력을 거쳐 위트 있는 작품으로 탄생한다.

1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파주 헤이리아트의 갤러리 터치아트에서 입체, 설치작품 25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권력의 상징인 의자, 허영의 상징인 하이힐, 사람의 눈동자와 입술을 확대시킨 빨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문의 (031)949-943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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