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디바’ 이은미 20주년 콘서트
“한 장의 음반을 만드는 것은 늘 살아있는 동물을 만나는 기분이죠. 계획대로 음반 작업을 해도 결과는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요.”
무대 위에 서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일부분을 떼어내는 아픔을 기꺼이 감수한다. 그래서 무대 위에 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무대 위의 그들은 그 아픔에 따르는 상처를 치유하면서 무대에 오른다. 불같은 열정을 가진, 목소리가 아닌 가슴과 눈동자로 노래하는 가수 이은미처럼.
그녀 또한 깊은 상처가 있다. 음악을 그만두기로 마음 먹고 떠난 여행, 산사에 들어간 그녀는 어느 비 오는 날 아침 산책에 나섰다. 비를 맞고 걷는 그녀를 지켜보던 스님이 그녀에게 차 한 잔을 권했다. 그러면서 스님이 던져준 한 마디 말은 가슴속 깊은 곳의 그녀를 자극했다.
“지금까지 네가 좋아서 음악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네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해준 사람들을 위해 노래를 불러라. 지금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했다면 앞으로는 그대를 좋아한 사람들을 위해 음악을 하려는 마음으로 노래하라.”
그녀에게 노래는 곧 약이다. 음악에 만큼은 순종할 수 있었기에 그 많은 음반을 만드는 것도 가능했다. 1992년 발라드 곡 ‘기억속으로’ 데뷔해 1993년 2집 ‘어떤 그리움’으로 인기를 이어오며 맨발로 무대에 600회 이상 올랐고 가창력도 인정받았다. 그렇게 노래 하나만 보고 살아온 20년.
맨발의 디바 이은미가 음악생활 20년을 기념하는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하고 있다. 폭발력 있는 가창력으로 다양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은미의 노래는 경제 불황으로 마음이 닫힌 사람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TV나 여타 공연장에서 접할 수 없는 무대 매너와 이벤트는 카타르시스를 전해주며 팬들과 관람객들에게 기대와 감동을 선사한다.
맨발의 디바 이은미는 오는 12일 오산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오후 4·8시 콘서트를 연다. 이번 무대에서는 ‘Desperado+The greatest love of all’을 시작으로 한국인 애창곡 1위인 ‘애인있어요’을 비롯 ‘헤어지는 중 입니다’, ‘기억속으로’, ‘결혼 안하길 잘했지’ 등 자신의 히트곡은 물론 ‘사랑이 지나가면’, ‘서른 즈음에’ 등 인기가요를 들려준다.
또 게스트 유해인과 함께 ‘너무 사랑 했던 날’을 열창한다. R석/7만7천원, S석/6만6천원, A석/5만5천원. (031)378-4255.
/오산=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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