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부시장=道 부지사?

‘안산시 부시장은 경기도 부지사와 동급?’ 이는 전태헌 안산시 부시장이 스스로 “경기도 부지사도 외국을 방문할 경우 비서와 함께 동행하고 있다”고 말한데서 비롯됐다.

안산시는 전 부시장을 단장으로 오는 26일부터 10박11일간의 일정으로 시화호 북측간석지 공유수면 내에 아시아를 주제로 하는 세계 유일의 고대문명 발상지를 재현하는 ‘아시아 문화마을 조성’ 사업을 위해 관련분야의 선진국인 벨기에, 그리스 등 유럽 등 6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이 돌아볼 여행지는 유럽의 아름다운 건물들과 장소를 만들어 놓은 미니어처도 있지만 양조장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네덜란드의 ‘하니네켄 익스피리어스’와 종교성지, 브뤼셀의 광장 등이 포함돼 있어 문화마을 조성사업과의 관련성 여부에 조금은 회의 적이다.

특히 전 부시장은 이번 해외방문에 비서까지 동행, 해외에 나가서도 주워진 권한(?)을 톡톡히 누리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그는 “경기 부지사의 경우도 외국을 방문할때 비서를 동행한다”고 말해 그 의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해석이 분분하다.

이번 해외 여행에는 총 4천192만여원의 예산이 소요되며 이 가운데 전 부시장에게 배정된 경비는 1천140여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공무원 여비 규정에 따라 전 부시장은 비행기의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안산시는 최근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자 “시민들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겠다”는 마음으로 30년 이상 장기근속 공무원의 해외연수경비 등 총 26억여원을 반납, 일자리 창출 등에 투입한 바 있어 이 어려운 때 전 부시장이 이용하는 ‘비즈니스석’은 더욱 크게만 느껴진다.

우리가 선진외국을 방문, 더 보고, 더 배우는 일은 권장해야 할 일이지만 배우고자는 일을 준비하는 과정에 나를 위한 ‘사’가 개입된다면 납세자인 시민의 입장에서 받아들여 질 수 있을지 의문이.  /구재원 안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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