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2009화성국제연극제-오늘의공연

● 온달평강-성(城)의 연인

①오후 8시/화서공원

②극단:성북동 비둘기

③무료

④고전 ‘바보온달과 평강공주’를 현대의 독특하고 감각적인 연출과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통해 새롭게 시도된 작품. 여기에 주요 공간으로 등장하는 화성은 단순한 장소적 의미에서 벗어나 주요한 캐릭터로서 드라마의 극적 요소와 이야기 전개의 중심축에 놓인다. 극단 성북동비둘기만의 실험적인 접근 방식이 돋보이는 작품.

● 무조전설(巫祖傳設)

①오후 8시/영통 벽적공원

②극단:송마루

③무료

④‘무조전설’은 효의사상이 바탕이 된 신화 ‘바리데기’의 또 다른 이름. 훌륭한 서사극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바리데기’의 공간과 시간과 리듬을 마당놀이라는 형식을 빌어 재조명한 공연.

● 전원탑승(All Aboard)

①오후 8시/나혜석거리

②배우:스위스 오스카(Oskar)

③무료

④장난기 가득한 기차의 행로 속에서 인간의 생과 사, 지혜와 무지, 웃음과 눈물 등 우리네 삶을 패러디한 작품. 오스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톰 그래더(Tom Greder)가 다년간 여러 지역을 여행하면서 얻은 영감을 토대로 관객과 소통하는 코메디 연극에 초점을 맞춘 것이 포인트.

연극 ‘온달평강-성(城)의 연인’은 익숙하면서도 고전적인 감수성 안에 새로운 표현적 접목을 시도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이 작품은 전쟁으로 얼룩진 화성의 역사와 그 본질인 사랑을 품은 자연 그대로의 풍광들로까지 이어지며 극적 긴장감과 사건의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각각의 인물들은 문자적 언어를 최소화하고 신체적 표현을 중심으로 각기 동양오행 사상에 근거하여 화, 수, 목, 금, 토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물, 불, 나무, 쇠, 흙, 해와 달빛, 무적 무적한 저녁연기와 어우러진 수원 화성을 통해 동화 같은 원작을 격동적이고 역동적인 사랑과 역사적 서사성 그리고 이미지의 서정성을 지닌 극으로 탈바꿈 시킨다.

연출가 김현탁을 중심으로 젊은 배우들로 구성된 극단 성북동비둘기만이 지닌 실험성과 상상력의 극대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윤철원기자 ycw@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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