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야구단… 실력도 정상급

지난 3일 서울 장충리틀야구장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나항공기 전국리틀야구대회 체리리그(창단 2년이하 클럽)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수원시 장안구리틀야구단(단장 곽영붕).

지난 2007년 창단된 장안구야구단은 이날 서울 강서구리틀야구단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우승보다 값진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어린 선수들에게 승부의 결과보다는 꿈과 용기를 잃지 않는 것이 더 소중하기에 경기를 마친 김덕수 감독(48)은 울음을 터뜨린 선수들을 다독거리며 등을 두드려주는 등 격려와 용기를 북돋아줬다.

김 감독은 “이기는 야구가 아닌 즐기는 야구를 하는 리틀야구단에서 승패는 중요치 않다. 다만 쓰라린 패배를 딛고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체육으로서의 클럽야구를 지향하는 장안구야구단은 리틀야구의 저변 확대와 즐기는 야구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자 했던 곽영봉 단장(42·수원시야구협회장)에 의해 창단돼 올해로 2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즐기는 야구가 목표라고 해서 이 야구단의 실력을 과소 평가하면 오산이다.

주장인 강창구(투수)와 장호연(중견수) 등 중학 1년생부터 초등 3년생인 강민성(좌익수), 이승빈(2루수)까지 약 40명이 활동하고 있는 장안구야구단은 창단 1년만인 지난해 스포츠토토배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계룡시장기대회 3위, 올해 맥스스포츠기대회 3위 등 리틀야구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김 감독은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들과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는 부모님들의 응원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어린 선수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어른이 돼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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