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서 특별한 전시회

사진작가들이 무인도에 갔다. 안산 선감도 앞 누에섬. 등대만이 외로이 지키고 있는 무인도에 작가들은 ‘바다’를 주제로 한 작품을 전시했다.

좀더 색다른 전시를 위해 너무 멀리 갔다. ‘상전벽해’란 전시주제처럼 주변은 온통 푸른 바다다. 지난 2004년 경기지역 작가들을 중심으로 설립한 사진집단 포토 이꼴은 개성이 물씬 담긴 작품을 선보인다.

먼저 강진화는 바닷가 방파제에 불규칙하게 널려 있는 테트라포트(일명 삼발이)와 바닷물을 저속으로 촬영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했고, 김수근은 갯벌에 무수히 뚫린 게 구멍을 클로즈업시켜 외계 세계를 연상시킨다.

또 남기성은 시화지구 간척지의 갯벌에 서식하는 고라니와 들개, 삵의 발자국을 추적, 과거 바다였던 이곳의 현대적 풍경을 보여준다.

이밖에 백복현, 윤기섭, 정기준, 최해진, 홍성일 등 작가들이 참여하며, 무인도란 특수성을 감안해 작품의 내용은 물론 사진의 크기와 전시기법 등을 다양화시켰다.

작품은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누에섬 등대전망대 일원에서 열리며, 전시기간 동안 관람시간이 변동되기 때문에 꼭 확인해야 한다. cafe.naver.com/photo2kkol.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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