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얼마나 기다렸던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돌아왔다.
초·중·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들까지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방학. 무더운 여름 발만 담가도 시원한 계곡, 물 반 사람 반이어도 좋은 해수욕장, 이열치열을 느끼며 오르는 산 등 가족과 함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여름.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과 가족들을 겨냥한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일반 기업체 등의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특히 여름 특수를 노리는 유통업계와 여름 비수기 역발상 마케팅을 전개하는 기업들의 뜨거운 경쟁이 볼 만하다.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 기업들이 가족여행을 위한 상품과 학생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 및 할인행사들을 마련,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童心 잡아라” 백화점 등 문화행사
여름방학을 겨냥한 마케팅은 백화점들이 가장 먼저 시작했다. 이미 지난주 초부터 시작된 마케팅은 이번 주말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달 2일까지 자녀가 2명 이상인 홈페이지 회원을 대상으로 ‘집에 아이가 많아 좋은 점’, ‘다자녀 가정이 누릴 수 있는 혜택’ 등을 주제로 한 에세이와 사진을 접수한다. 응모 고객 중 100명을 선정해 가족뮤지컬 ‘아기공룡 둘리’ 초대권(1인 4매)을 증정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수도권 7개점에서 28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i-club 회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숲속 문화체험교실’을 열고 장흥 아트파크와 자생수목원으로 체험학습을 다녀온다.
접수비는 성인 1만원, 아동 1만3천원이며, 참가 고객에게는 방학과제물 제출용으로 체험학습 노트도 증정한다.
이와 함께 서울 무역센터점에서는 오는 26일까지 ‘2009 유네스코 수학체험전’을 열고 어린이들이 생활, 경제, 그리고 자연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수학의 원리를 매일 같이 접하는 일상의 사례로 알기 쉽고 재미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참여 가능하며, 참가비는 1인당 3천원, 현대백화점 i-클럽 회원의 경우 1천원이다.
기업들도 방학에 편승해 마케팅에 나섰다.
유한킴벌리는 여름방학을 맞아 ‘삼성 어린이박물관’을 방문하는 모든 어린이에게 로션, 바스, 물티슈로 구성된 제품 샘플을 제공하는 체험행사를 진행 중이다. 또 휴가철 가끔 발생할 수 있는 어린이 미아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ADT캡스는 다음달 초부터 미아예방 캠페인을 진행한다.
서울랜드에서 어린이들에게 미아예방용 이름표를 나눠주고 퀴즈쇼를 통해 미아가 발생했을 때 대처법을 소개함은 물론 어린이 안전 보호를 소재로 한 포토존도 함께 마련했다. 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치출동서비스인 ‘ADT서치미’ 무료체험센터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온라인몰 ‘운전면허 따고 공연도 보고~’
오픈마켓 11번가는 방학을 맞은 대학생을 타깃으로 삼았다.
방학을 맞아 운전면허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전면허 따고 공연도 보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
운전면허 학과 시험 준비를 위한 수험서를 선착순 100명에게 최고 35%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롯데닷컴은 내달 9일까지 뮤지컬 ‘드림걸즈’를 예매하는 학생들에게 주중 4만원, 주말 5만원 상당의 A석 티켓을 1만5천원 균일가에 판매하고 있다.
‘주유권·물놀이용품 펑펑’ 휴가마케팅
여름 휴가를 맞아 이벤트와 경품 제공을 통해 자사를 홍보하려는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도 눈에 띈다.
파인디지털은 신제품 ‘파인 드라이브 내비게이션’ 출시를 기념해 홈페이지에서 파인드라이브 스타일 플래시애니메이션을 끝까지 보는 고객에게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이달 말까지 추첨을 통해 내비게이션, 할인쿠폰, 주유권, 닌텐도 게임기 등을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로 휴가를 떠나는 드라이버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디지털 도어록 전문업체인 아이레보도 자사 고객에 한해 디지털 도어록 무상점검, 배터리 교체, 문틀 점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형 할인마트에서 도어록 구매 시 미니보트 등 물놀이용품을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있다.
PC·프린터업계, 비수기 역발상 마케팅
PC와 프린터업계에 여름은 말 그대로 최악이다.
휴가철과 맞물린 이 시기는 제품 구매가 뚝 떨어지는 비수기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업체는 이 기간을 피해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프로모션·이벤트와 같은 대규모 마케팅에 집중하지만 올해만큼은 예외다.
경기 불황으로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이 없는 데다 방학과 휴가로 들뜬 소비자 마음을 제대로 읽으면 짭짤한 매상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바코리아는 ‘도시바 하하하(夏夏夏) 페스티벌’을 다음달 31일까지 진행한다. 도시바의 프리미엄 노트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을 맞이해 휴가지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비치 타올, 비치볼, 원터치 그늘막 텐트 등 ‘비치 파라다이스 3종 세트’를 제공한다.
한국HP도 여름방학을 맞아 HP 디자인 젯을 구입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HP 디자인젯 서머 스페셜 기프트’ 행사를 다음달 말까지 진행, HP 디자인 젯 T1120·4020·4520 Z3200·Z6100 시리즈를 구입한 고객에게 캠코더·내비게이션·안마기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친구와 함께 떠나는 일주일 기차여행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수도권남부지사는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내일로 티켓’을 판매한다.
‘내일로 티켓’은 다음달 31일까지 청소년(만 18~24세)을 대상으로 5만4천700원 티켓 한 장으로 7일 동안 KTX를 제외한 모든 열차(새마을·누리로·무궁화호·통근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초특가 레일 패스.
초저가 여름시즌상품인 내일로 티켓은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청소년이 방학기간을 이용해 전국 일주 여행을 할 수 있는 장점이다.
‘내일로 티켓’의 구입은 사용시작일 5일전부터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소지하고, 전국 철도역이나 승차권 발매 단말기가 설치된 전철역(승차권판매대리점 제외)을 찾으면 된다.
IPTV만 있으면 방콕족도 즐거워~
IPTV업계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집에서 쉬고 싶어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시작했다.
무더운 여름 나가봐야 고생하고 차막히고, 해수욕장엔 물 반 사람 반 집에서 시원한 선풍기 켜 놓고 TV를 즐기려는 고객을 겨냥하고 있는 것.
KT를 비롯,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이른바 ‘빅 3’는 이달 초부터 스포츠 채널을 포함한 14개 신규채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스포츠 종합 전문채널 IPSN과 YTN 등 뉴스채널이 30~50대 남성 고객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
QOOK TV는 방학 특수를 맞아 스포츠채널을 포함한 14개 신규채널을 추가로 제공하고, 필수 채널 50개와 주문형비디오(VOD) 4만여 편을 묶은 실속형 상품을 선보였다.
월 기본료 1만2천원(무약정 기준)인 이 상품은 지상파 5개, 영화 4개, 드라마·오락 4개, 보도 및 정보 8개 채널을 비롯한 50개의 실시간 채널과 30개 오디오 채널, 25개의 데이터 채널 그리고 VOD 4만여 편을 시청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장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3종류의 인터넷전화 단말기 모델을 추가로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데이콤도 단독 및 다가구 주택지역 광동축혼합망이나 xDSL가입자들에게 IPTV를 제공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 이들 지역에도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신규 가입자가 확보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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