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희·명지·성균관대 배구팀
경기도내 대학 배구팀들이 전국체전에 출전할 도대표를 선발전 없이 4개 팀이 순번제로 출전키로 담합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도체육회와 도배구협회 등에 따르면 경기대와 성균관대, 경희대, 명지대 등 경기도 연고 4개 대학팀 감독들은 지난 해 선발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부상 우려를 이유로 논의 끝에 합의서를 작성, 선발전 대신 매년 순번을 정해 한 팀씩 교대로 출전키로 했다.
따라서 지난 해에는 선수 부상과 해외 전지훈련 등을 이유로 경희대, 명지대, 성균관대가 참가를 포기함에 따라 경기대가 도대표로 출전했고 올 해는 경희대가 출전키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학팀들의 담합에 의한 체전 순번제 출전에 대해 선발전을 주관하는 도배구협회와 도체육회는 전혀 사실을 모른 채 최근에서야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배구협회 이세호 전무는 “지난 해 선발전을 앞두고 경기대를 제외한 3개 팀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선발전 없이 경기대를 도대표로 확정했었다”며 “최근 합의에 의한 순번제 출전 사실을 알고 도체육회에 이를 보고했다. 공은 체육회로 넘어갔고 협회는 체육회 방침에 따를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 지난 해 순번제가 자체적으로 시행된 만큼 다른 팀들의 반발이 예상돼 이를 재조정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체육회 한영구 사무처장은 “도체육회도 최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있을 수 없는 일로 체육회로서는 선발전을 통해 최고의 팀이 도대표가 될 수 있도록 해당 팀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하겠다”며 “각 팀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대학팀 출전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선발전 고수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 체육 단체들은 순번제 출전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고,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협회의 태도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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