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미술의 역할을 나누자면 사회성과도 밀접한 인연을 맺고 있다. 작가들이 활동하는 작업환경 자체가 사람들이며 그 집단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것들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종구 중앙대 미대 교수와 서양화가 박대조, 두 작가는 개인전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변화의 아픔 겪고 있는 농촌풍경
◇이종구 개인전
쉬운 그림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이종구의 작품은 제격인지 모른다. 휘영청 둥근 달이 산 정상에 걸쳐 있고 그 밑에 다소곳한 석가탑 그리고 정자가 그려져 있다. 아니면 인생역정이 주름살만큼이나 고달펐을 노파도 등장한다.
그러나 그 이면에 담긴 상징성을 간과한다면 쉬운 그림에 쉬운 감상으로 그치고 말 것이다.
‘국토-세 개의 풍경’이란 주제로 4월26일까지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농민과 농촌, 땅과 더불어 사는 이들의 현실을 비판적인 눈으로 바라보며, 저항과 절망 그리고 희망을 표현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문의 (02)739-4937
순진무구한 아이들 만나는 ‘동심’
◇박대조 개인전
동양철학을 현대적 미술기법으로 표현하는 작가다. 장자와 관련된 논문으로 석사를 취득한 박대조(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의 학구열은 그대로 작품에 반영됐다. 그러나 그의 표현은 현대적이다. 바로 돌을 이용한 작업이다. 자연석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그의 직업과 직접적인 연관도 있지만 돌이 지닌 철학을 작품화시켰다.
그는 돌 자체가 인간의 시간을 자연에 새겨놓은 화석이라 생각한다. 인물의 사진을 찍은 후 돌판 위에 사진을 전사하고 조각과 채색을 거쳐 작품을 완성한다. 최근에는 돌판 뒷면에 조명을 설치해 작품 전면에 다양한 빛이 투과되도록 했다. 또한 인물의 눈동자에 여러 종류의 야생화를 그려넣기도 했다.
24일까지 서울 갤러리 도스에서 열리는 전시는 ‘동심’이란 주제처럼 순진무구한 어린이들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문의 (02)735-4678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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